삼성 녹스, 모바일 보안시장 지형 변화 예고

입력 : 2014-06-09 오후 7:06:52
[뉴스토마토 류석기자] 삼성전자(005930)의 모바일 보안 플랫폼 ‘녹스(knox)’에 보안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현재 몇몇 국내 보안기업들이 자사의 모바일단말관리(MDM) 솔루션을 기업용 버전 녹스에 공급하고 있다. 향후 녹스에 자사의 보안 솔루션을 제공할 보안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모바일 보안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9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사물인터넷(IoT)이나 웨어러블 기기 등의 보안 문제가 대두되면서 향후 ‘녹스’가 모바일 뿐 아니라 다양한 기기에 보안 플랫폼으로 탑재됨으로써 국내 보안시장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녹스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안에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그 자체로는 업무용 공간과 개인용 공간을 나누어 제공해 보안성을 강화시켜 준다. 그 이외에 기기 제어나 특정 애플리케이션 배포, 악성코드 탐지 등의 모바일 보안·관리 기능은 다른 보안기업들의 솔루션이 플랫폼 안으로 들어와 제공하는 방식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사물인터넷 세계시장 규모가 2020년에는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보안기업들이 사물인터넷 보안시장에 주목하고 있던 상황에서 스마트폰과 가전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가 보안 플랫폼을 선보이면서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올지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8일 녹스가 탑재된 갤럭시 단말 5종이 미국 국방부 승인 제품 목록에 등재됐을 때 이인종 삼성전자 전무가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모든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고자 하는 삼성의 B2B 비전을 보여 준다"라고 언급했던 것에 비춰 업계에서는 녹스가 삼성의 소프트웨어(SW)시장 영향력을 키울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의 이 같은 행보를 바라보는 보안업계의 시각은 엇갈린다.
 
한 보안기업 관계자는 "삼성은 보안기업 입장에서 큰 고객사 중 하나”라며 “삼성의 시장 영향력이 워낙 크다 보니 삼성에서 보안 기술 중 MDM기술이 필요하다고 하면 기술을 갖고 있는 보안 기업으로서는 협업 하는 것이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SW는 일본 등 동남아를 제외하고는 해외 수출이 매우 미약한 상황인데 글로벌 브랜드 파워가 있는 삼성과 협업하는 것 자체로 우리의 글로벌 브랜드 강화와 영업망 확장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보안업계 관계자는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우려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삼성 같은 대형 제조사가 보안에 신경을 쓴다는 것 자체가 보안이 그만큼 중요한 요소라고 부각되고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삼성과 영세 보안업체들의 협업을 통해 영세 보안업체들이 삼성과 함께 성장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가 다양한 보안기업들과 파트너 관계를 맺는 이유는 기업고객들이 원래 사용하고 있던 MDM솔루션이나 다른 보안 솔루션을 그대로 이어 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녹스는 MDM 기술 분야 뿐 아니라 모바일 백신 등 다양한 모바일 보안 솔루션 업체들과 파트너 관계를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MWC 2014에서 녹스 2.0을 소개하고 있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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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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