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19대 후반기 국회 주도권 '기싸움' 치열

입력 : 2014-06-09 오후 7:40:51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 국정조사' 등 굵직굵직한 현안이 산재돼있는 후반기 국회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먼저 박영선 원내대표는 9일 전날 자신이 제안한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담'을 성사시킴으로써 후반기 국회 운영에 주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주례회담에서 "어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께 주례 회동을 제안 드렸는데 바로 화답을 해주셔서 만나게 됐다"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기본적으로 아주 바람직한 것"이라며 화답하면서도 '국회 선진화법', '정치자금법 개정' 등 여권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원내 현안들을 꺼내놓으며 응수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6월 국회 대정부질문 일정(18~20일)에 대한 합의를 이뤘다.
 
그러나 6회 국회일정과 예결위·정보위 전임 상임위화, 법안소위 복수화, 6개 특위 존치 및 신규 설치 여부 등에 대해서는 각자 입장을 확인하는 선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
 
6·7월 국정감사 실시여부와 정치자금법 개정 등에 대해서도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회담을 종료했다.
 
다만, 양 원내대표는 이날 매주 월요일 오전 11시에 원내대표 간 회담을 열기로 뜻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 국회 본회의장 (사진=뉴스토마토DB)
 
여야 간 줄다리기는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일정 협의 문제에서도 이어졌다.
 
세월호 국조특위 여야 간사인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과 김현미 새정치연합 의원은 같은 날 기관보고 일정 협의를 위한 회동을 가졌으나 여야 간 극명한 입장차로 회의는 금방 파행했다.
 
야당은 충분한 예비조사 기간 확보, 청문회 일정 양보 및 월드컵 등을 근거로 오는 7월 14일부터 26일까지 기관보고를 받자는 입장이지만, 여당은 "7.30 재·보궐 선거에 맞춘 맞춤형 국정조사"라고 맞서고 있다.
 
한편 여야 원내대표는 오는 11일부터 원내대표 취임 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연설 내용 곳곳에서도 여야 간 공방이 예상된다.
 
특히 야당으로서는 국방부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청와대의 국무총리 및 내각 개편 등 인사 문제가 남아있어 대(對)여 압박 기회가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여야 공히 세월호 이전과 다른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국회를 천명한 가운데 후반기 국회 운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여야의 공방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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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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