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포스코(005490)가 공급사 눈높이에 맞는 진화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0일 경북 포항에 위치한 조선내화 사옥을 찾아 1, 2차 공급사 대표 60여명과 함께 토론회를 갖고, 포스코의 동반성장 프로그램에 대한 공급사의 요청사항을 수렴하는 한편 개선 방안을 모색했다.
기존 ‘공급사 초청’ 위주의 형식적이고 수동적인 간담회에서 벗어나 공급사를 직접 찾아 현장의 실질적인 의견을 듣고 개선안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이는 소통의 의미도 내포한다.
권 회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공급사에게 먼저 다가가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여 내실 있는 동반성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많은 사람의 지혜와 조언을 모아 더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집사광익(集思廣益)'이라는 말처럼 함께 고민하고 소통해 더 큰 동반성장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이날 제시된 90건의 개선 요청사항 중 25건의 아이디어는 바로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존 포스코 임원들로 국한되던 경영 컨설팅, 기술개발 등의 동반성장지원단 활동을 임원진은 물론 고객사 니즈에 맞춰 해당분야 사내 전문가까지 확대 투입한다.
또 포스코가 보유하고 있는 시험장비 지원 대상은 기술지원 및 공동개발 대상 중소기업인 테크노파트너십 가입사에서 우수공급사와 동반성장 활동 과제수행사로 대폭 확대한다.
아울러 공급사들이 불량품질의 자재를 납품해 입을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고, 납품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품질 인증을 기존 5등급에서 10등급으로 세분화해 차별화된 관리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투자사업 설비 발주 관련 직·발주는 공급사 요청에 따라 현재보다 두 배 가량 확대한다.
직·발주 대상품목도 확대하고, 단품설비만 중소기업에 발주하는 데서 탈피해 출자사와 중소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패키지로 발주하도록 함으로써 중 소공급사의 사업기회를 확대함과 동시에 구매 프로세스도 간소화한다는 설명.
해외 판로 개척에 어려움이 많은 중소기업을 위해서는 포스코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구매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에서 제안된 공급사의 건의사항은 공급사별로 검토결과를 안내할 예정이다. 시스템 구축 등 시간을 요하는 개선사항의 경우 오는 11월에 진행될 파트너스데이 행사를 통해 진행 결과를 공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