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대한민국이 속한 브라질월드컵 H조는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가 있다.
해외 여러 외신과 베팅사이트들은 벨기에와 러시아의 16강 진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스타군단인 벨기에는 거의 모든 선수가 주목되는 선수다. 그중 최근 흐름을 고려해 에당 아자르(23·첼시)를 빼놓을 수 없다.
러시아의 알렉산더 코코린(23·디나모 모스크바), 알제리의 소피앙 페굴리(25·발렌시아), 대한민국의 손흥민(22·레버쿠젠)도 관심이 쏠리는 선수다.
◇벨기에-'유럽의 핫스타' 에당 아자르
아자르는 23살의 나이에 축구 대륙 유럽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는 '벨기에의 호날두'로 불리는 아자르는 이번 월드컵에서 한 단계 거듭날 선수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170cm의 단신인 아자르는 주로 측면 미드필더로 뛴다. 대한민국이 H조에 배치됐을 때부터 아자르는 홍명보호의 '경계대상 1호'로 분류됐다.
지난 시즌 첼시의 조제 모리뉴 감독 또한 "아자르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같은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여전히 진화하고 있어 세계 최고의 선수로 거듭날 것이라 확신한다"고 극찬했다.
벨기에의 마르크 빌모츠 감독 또한 "만약 내게 메시, 호날두, 네이마르(브라질)를 준다고 해도 난 아자르를 택할 것"이라며 "기술적으로 아자르는 정말 놀라운 수준이다. 충분히 FIFA(국제축구연맹) 발롱도르를 탈 만한 자질을 가졌다"고 자신했다.
빠른 드리블과 패스를 갖춘 아자르는 강력한 중거리 슈팅 능력까지 지녔다. 수비수들이 1대1로 막기 어려운 선수란 평가가 따르고 있다.
아자르는 벨기에의 연령별 대표를 거쳐 2008년 17세의 나이에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스타군단 벨기에의 '황금 세대' 중 중심에 있는 선수다.
◇알제리-'제2의 지단' 소피앙 페굴리
알제리는 프랑스계 선수들이 많다. 흔히 '아프리카의 프랑스'로 불린다. 페굴리도 마찬가지다.
그는 알제리계 이민 2세로서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프랑스 18세 이하 대표팀과 21세 이하 대표팀을 지냈다. 하지만 그는 성인이 돼 알제리를 선택했다. 이후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0번을 달았다.
중원에서 공격을 지휘하는 페굴리는 '알제리의 지단'으로 불린다. 그는 정교한 드리블과 세밀한 패스로 알제리 공격을 조율한다. 빠른 발을 앞세워 이따금 오른쪽 측면에서 뛰기도 한다. 사실상 알제리 대표팀에서 페굴리는 뚜렷한 역할 없이 자유롭게 움직인다.
페굴리는 득점과 도움에 모두 능하다. 하지만 기회가 오면 과감하게 골문부터 본다.
그는 지난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 3골을 터뜨렸다. 지난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그에서는 32경기에 출전해 4골 8도움을 올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는 10경기에 나서 3골을 터뜨리며 팀의 4강을 도왔다.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알제리의 공격은 페굴리의 발끝에서 나올 전망이다.
◇러시아-'카펠로의 황태자' 알렌산더 코코린
코코린은 러시아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선수 중 하나다. 러시아 대표팀의 주공격수인 그는 주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돼 빠른 발과 침투 능력을 발휘한다.
월드컵 예선 8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한 코코린은 2002년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의 제자로도 유명하다. 순간적인 드리블 돌파와 마무리 능력까지 갖춘 그는 주로 왼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플레이를 즐긴다.
영국 언론 '익스프레스는' 지난 8일(한국시간)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하는 기대되는 6명의 유망주에 코코린을 선정하기도 했다.
특히 독일 축구의 전설인 로타어 마테우스는 코코린을 이번 월드컵에서 명성을 얻을 선수로 코코린을 지목했다.
최근 러시아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코코린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뛰기도 했다. 이 경우 러시아는 코코린이 왼쪽 측면으로 순식간에 빠져 1명의 공격수도 두지 않는 '제로톱'으로 변하기도 했다.
러시아 리그와 대표팀에서 각각 최연소 득점 기록을 세운 코코린의 행보가 브라질월드컵에서 빛을 볼지 주목된다.
◇대한민국-'손세이셔널' 손흥민
손흥민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는 이미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가 지켜보는 유망주로 올라섰다. 축구 원로 차범근 SBS 해설위원은 "나와 가장 닮은 선수"라며 수차례 손흥민을 지목했다.
그는 지난해 여름 역대 한국인 최고 이적료인 1000만 파운드(약 150억원)에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은 뒤 곧장 분데스리가에서 12골을 터뜨렸다. 2012~2013시즌 함부르크에서 뛰며 12골을 기록했기에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한국 선수가 유럽 빅리그에서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것은 1985~1986시즌 차범근 이후 28년 만이다.
주로 왼쪽 측면에서 뛰는 손흥민은 공을 잡았을 때 머뭇거리지 않는다. 수비수 1~2명은 두려워하지 않고 돌파하는 당돌함도 갖췄다. 이전까지 대표팀에서 볼 수 없었던 선수 유형이다.
오른발 왼발을 가리지 않는 폭발적인 중거리 슛과 25m 이상 공을 몰고 달리면서도 수비수와 스피드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 폭발력은 손흥민의 장기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브라질월드컵을 빛낼 22세 이하 선수 22명에 네이마르(22·브라질) 마리오 괴체(22·독일)와 함께 손흥민을 선정했다.
15세까지 축구부 생활 없이 아버지 손웅정씨 밑에서 축구를 배운 손흥민은 원주 육민관중을 잠시 거쳐 서울 동북고등학교를 1학년까지 다녔다. 이후 곧장 독일 함부르크 유소년 팀에 입단했다. 독특한 성장과정을 거쳐 혜성같이 등장한 그에게 축구 팬들은 '손세이셔널'이란 별명을 붙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