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증시전망)금융업종, 모멘텀 부재..성장세 '둔화'

④증권·은행·보험, 하반기도 본격 회복 힘들 듯
규제 완화 정책 효과로 실적개선 기대감도

입력 : 2014-06-12 오후 3:59:36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장기화된 경기 침체 속에서 상반기 금융업종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하반기 역시 투자심리 위축, 가계부채 증가, 저금리 등 각종 악재가 반영되며 큰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최근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제도 변경 등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과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 등은 실적 개선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업종의 경우 6월 규제완화를 기점으로 단기 고점을 찍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보험업종은 보험료 인상에 따라 손해보험주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은행업종은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하반기 추가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반기 역시 반등 어려워..성장세 '둔화'
 
증권업의 순이익은 지난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다. 코스피시장 3월 결산 법인 중 증권업 5개사의 3분기 별도기준 총 영업손실은 159억2300만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거래대금은 일평균 5조원대에 머물러 있고 개인들의 여유자금도 감소추세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실적 모멘텀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구조적인 측면이나 수익적인 측면, 밸류에이션까지 고려해봤을 때 증권업의 매력도는 점점 떨어지고 있다"며 "거래대금은 여전히 미약한 상태이며 하반기에도 기존 가정인 일평균 거래대금 5조4000억원 정도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부터 소폭 회복이 예상되지만 기껏 자기자본이익률(ROE) 기준 3% 내외"라며 "저성장 저금리 환경에서 자금이 자본시장으로 들어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가시화돼야 증권업 주가가 추세적 상승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험업종 역시 자본확충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여전히 존재해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해 지급여력비율(RBC) 비율 리스크가 증가하는 등 여전히 성장성에 대한 부담이 존재한다"며 "최근 2~3년간의 푸시(Push) 마케팅으로 인한 성장성 부담과 자동차보험 성장성 정체 RBC 비율 부담에 따라 성장성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업종의 경우 순이자마진(NIM)이 소폭 상승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히려 전년대비 하락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은행 평균 NIM 추이(자료제공=KDB대우증권)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KB금융과 우리금융의 부진으로 1분기 은행 평균 NIM은 전분기대비 약 4bp 하락했다"며 "2분기부터 반등이 예상되지만 대출금리 하락 요인도 만만치 않아 분기당 반등 폭은 매우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하반기 NIM도 상반기대비 1~2bp 상승에 불과할 전망"이라며 "올해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대비 약 5bp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정책 기대감..새 NCR 제도·기준금리 인상 기대감↑
 
다만 금융업종은 부정적인 시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단비가 될만한 정책 기대감은 남아있다.
 
하반기 증권업의 가장 큰 모멘텀은 NCR 제도 변경이다. 이번 NCR 산출기준 변화로 대형사와 중소형사별로 그 효과가 고루 전달되며 영업력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NCR 산출 기준도 변하게 되면서 단순 비율이 아닌 위험흡수능력이나 부채상환능력 등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대형사의 경우 투자여력이 증가하고 IB, 자기매매(PI)투자, 파생결합 상품 발생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NCR 산출방식 변화 및 NCR 변경시 증권사별 효과(자료제공=하나대투증권)
 
보험업종의 경우 손해보험주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보험료 인상, 손해율 개선 대책 기대감이 증가하면서 이익 증가가 기대됐다.
 
김태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오는 2016년부터 시행 예정인 자동차보험 할인할증제 제도 변경에 따라 본격적인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올 하반기 대형사 개인용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된다면, 투자심리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보사들의 이익은 지난 2년간 감소했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와 내년 순이익은 각각 15.7%, 12.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원재웅 동양증권 연구원은 "일반손해율 상승이 제도개선에 기대감에 따른 주가 상승을 억누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반기에 일반손해율이 개선되면 손해보험주의 상승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자동차보험 할인할증 제도 개선안(자료제공=NH농협증권)
 
은행업의 경우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순이익 증가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평가다.
 
최정욱 연구원은 "하반기 중 선제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향후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는 확산될 여지가 높다"며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은 NIM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은행주에 추가적인 모멘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형증권사·손해보험주 '탑픽주'
 
증권업종의 경우 대형사 위주의 투자전략이 제시됐다. 특히 자본력이 우수하고 투자형 대형 IB들인 대우증권(006800), 삼성증권(016360) 등이 추천주로 제시됐다.
 
교보증권은 하반기 증권업종 탑픽으로 한국금융지주(071050), 미래에셋증권(037620)을 제시했다. 자산관리부문의 지속적 수익증가와 올해 금리변동성 축소예상으로 채권평가손 발생가능성이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험 탑픽으로는 현대해상(001450), 삼성화재(000810)가 추천됐다. 현대해상의 경우 자동차보험 비중과 손해율을 감안할 때 자동차보험료 인상의 수혜 폭이 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높고, 지난 2년간 주가 부진으로 인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화재는 손해보험사 중 유일하게 온라인 완결형 자동차보험 판매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부터 레벨업이 진행될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업은 기업은행(024110)이 추천주로 제시됐다. 부문별로는 중소기업 대출이,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상대적으로 가파른 대출증가율 회복세를 나타냄에 따라 기업은행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하반기 은행업종 탑픽으로 하나금융을 제시했다. 2분기 이후 큰폭의 순익 개선이 예상되고, 외환은행 인수 이후의 시너지 발생 기대감도 점진적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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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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