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도 개인정보 털렸다..유통업계 보안 '비상'

스킨푸드, 토니모리에 이어 K2까지 '줄줄이'
추가 피해업체 발생 우려..허술한 보안시스템 재정비 시급

입력 : 2014-06-12 오후 5:43:00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최근 유통업계에서도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잇따르면서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금융권에 이어 국내 대형 아웃도어 업체와 화장품 업계에서도 고객 개인정보가 대량으로 빠져나가는 사태가 줄줄이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
 
12일 K2는 온라인 해킹으로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조사중인 단계로 정확한 유출규모나 경로 등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향후 자세한 유출 내용과 경위, 시점 등은 확인되는 대로 통지하겠다는 내용을 홈페이지를 통해 고지해 놓고 있다.
 
지난달 2일 토니모리에서도 휴대폰번호, 이메일 등의 개인정보가 50만 건이나 유출됐고, 앞서 지난 4월 스킨푸드에서는 주민등록번호를 포함한 개인정보 55만건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올 상반기에만 벌써 3건이나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면서 피해업체가 또 발생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는 만큼 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다른 유통업체 또한 유사한 해킹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커 집단끼리 협업을 통해 개인정보를 빼내는 프로그램을 계속 업그레이드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실상 보안이 허술한 업체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업체들의 허술한 보안체계도 문제지만 늦장 대처로 문제를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토니모리의 경우 고객정보가 유출된 이후 일주일 가량이 지나서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피해 사실과 내용을 밝히면서 고객들의 비난을 샀다.
 
그 사이 유출된 정보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등 2차 피해 발생의 소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함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토니모리는 그 기간 보안업체를 변경하고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작업을 진행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고가 알려진 이후 논란의 소지가 될 수 있는 보안상의 허점들을 미리 수정, 보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아직까지 고객정보 유출사건이 발생한 이들 업체에서 2차 피해발생은 없는 것으로 보고됐지만 안심할 수 만은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유출된 개인정보가 재가공돼 유통되면서 향후에라도 이로 인한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당장은 드러나지 않더라도 문제발생의 소지가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불안도 커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때문에 무엇보다 사전에 사이버 공격에 대처하기 위해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고 정부에서도 보안사고 발생 시 처벌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는 규제만 지키면 배상책임을 면제받는 등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어 규제 자체가 유명무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보안사고가 발생할 경우 처벌수위가 상당히 강하게 규정돼 있다"며 "유사사건 재발 방지를 위한 기업과 정부차원의 제도적 장치 개선이 시급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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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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