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화장품 브랜드숍이 대기업 체체로 재편될 조짐이다.
실제로 최근 업계에서 자본력 있는 일부 대기업이 브랜드숍 인수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먼저 유통업계의 M&A 이슈메이커인 이랜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식적으로 화장품사업 진출 의사를 밝히면서 누가 인수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는지가 최대 관심사다.
현재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인
코리아나(027050)와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네이처리퍼블릭이 유력한 인수 물망에 올랐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특히 코리아나는 지난해부터 투자자 유치를 시도했지만 막판에 번번이 실패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관측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코리아나가 현재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현지 대형 유통회사 등의 투자유치를 적극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미 중국에서 상당한 브랜드 파워를 과시하며 유통망을 확보한 이랜드와 손잡을 경우 강력한 시너지가 발휘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이 같은 업계 추측에 대해 양측 모두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코리아나 관계자는 "항상 M&A 이슈가 나올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면서 이번에도 거론되고 있는 것 같다"며 "투자 유치를 추진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대기업에 아예 회사를 매각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M&A의 귀재 차석용 부회장이 이끄는 LG생활건강도 토니모리 등을 눈여겨 보고 있다는 업계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미국 명품 화장품업체 엘리자베스아덴 인수를 검토중인 가운데 국내 업체에 대한 인수 가능성도 열어두면서 실제로 2~3곳과 접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오른 토니모리는 업황 불황 속에서도 꾸준한 매출성장을 달성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3%, 29% 증가했고 상위 10개 브랜드숍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는 등 상당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실적 정체상태에 머무고 있는 LG생활건강으로서 충분히 탐낼만한 매물이라는 시각이다.
한편, 대기업으로 편입되지 못한 업체들은 향후 자연스럽게 구조조정 수순을 밝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숍 간 경쟁 과열이 결국 서로 이익을 갉아먹는 출혈구도로 가면서 사업 재편이 이뤄질 시기가 왔다"며 "포화된 시장에서 중소형 업체들은 자연스럽게 도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경쟁력 있는 업체들을 차지하기 위한 대기업 간의 눈치작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며 " 결국 대기업체제로 개편되면서 이들 간 치열한 밥그릇 싸움이 새롭게 전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