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현대제철(004020) 순천공장에서 사내하청 노동자가 사망했다.
12일 전국금속노조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10시쯤 전남 순천시 현대제철 생산라인에서 A(37)씨가 기계장치에 끼여 숨졌다. 압연라인의 정비를 맡았던 A씨는 코일을 생산라인에 장입하는 지하에서 기름닦이용 걸레를 제거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는 "이날 작업지시는 현대제철 순천공장 설비관리팀에서 이뤄졌고, 이것은 하청업체 팀장을 통해 작업자에게 전달됐다"면서 "생산을 담당하는 원청 조업팀은 (사고 발생 뒤에도) 생산라인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가동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대제철은 사망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불과 몇 시간 만에 생산라인을 가동하다 노동조합의 강력한 제지로 라인을 세웠다"면서 "이는 회사가 비정규직노동자들의 목숨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씁쓸한 단면"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대제철에 사고원인을 철저히 파악하고, 사고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위해 노조와 협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해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는 최근 9개월간 질식, 추락, 과로 등으로 사망한 노동자가 10여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