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은 전날 사내 게시판에 '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 경영 담화문'을 발표했다.
윤 사장은 담화문에서 "회사 수익성 악화가 장기적으로 진행되면서 2012년 이래 2년 연속 적자가 발생했다"며 "특히 지난해는 영업손실 560억이라는 큰폭의 적자가 발생해 현재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경쟁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보다 리테일 사업부문에서 막대한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며 "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 경영을 선언하고 물건비뿐만 아니라 인건비 절감까지를 포함한 강도 높은 경영혁신방안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사장은 또 "최근 경영진단을 받은 결과 현재 인력 규모가 적정 수준을 상회하는 것으로 평가 되는 등 회사가 생존과 지속 성장을 하기 위해 매년 100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며 "회사가 수립할 경영혁신방안에 이해와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이에 윤 사장은 현재 실시하고 있는 경영혁신활동 외에 추가 조직 통폐합과 운영경비 20% 추가 축소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연차사용 촉진제도, 광고선전비 감축, 회식비·접대비 통제 강화, 전산운용비와 소모품비 절감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증권은 비용절감을 위해 현재 임원 퇴직위로금 폐지, 임원 축소, 점포 축소와 현지법인 폐쇄, 법인사업 등 조직 통폐합, 리서치센터 구조조정, 운영경비 30% 축소, 부서장 통신비 축소와 차량 유지비 절감 등을 실시하고 있다.
윤 사장은 "가능하다면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합리적인 임금체계 개편과 효율적인 이익성과 배분을 시행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피력해왔지만, 경영혁신방안에 대한 이해와 협조가 없다면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임직원 여러분들이 비상경영에 동참한다면 현재의 경영위기를 충분히 극복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일터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사장은 오는 13일 경기도 용인의 현대증권 연수원에서 임원과 전국 지점장, 부지점장을 소집해 비상경영회의를 연다. 앞으로의 구조조정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