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년여 동안의 경제부처 수장으로서의 역임에 "크게 아쉬움은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새로 내정된 신임 경제부총리, 최경환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적임자'라는 표현을 쓰며 "안도한다"고 말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기획재정부)
현오석 부총리는 13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소회를 묻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현 부총리는 "공직이라는 게 기획재정부 장관하고 개인 현오석은 구분이 되어야 한다"며 "기재부는 기관이고 경제는 생물이니까 매일매일 움직여야 한다. 크게 아쉬움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공직자는 늘 국민을 만족시키면 안 된다라고 생각한다"면서 "최선을 다했더라도 늘 부족하다 생각하고 좀 더 일자리를 만들거나 소득을 늘리는 등 국민을 편안하게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함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늘 그런 스탠스를 가져왔고 지금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 부총리는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최경환 의원이 내정된 것에 대해 "대단히 훌륭하신 분"이라며 "관료, 언론계, 정치, 캠프 등 여러 경험이 있고 어떤 의미에서는 안도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 내정자는)경제 이슈도 잘 파악하고 있으니까 정말 적임자가 잘 왔다고 생각하고 기재부로써는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또 현 부총리는 "주요 정책들이 펜딩되어 있는 게 있지만 아무래도 새로 오신 분의 아이디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가급적 정책 결정은 안 하려고 한다"면서 "(나갈 때까지) 같이 소통하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현 부총리는 최 내정자의 인사 청문회와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업무공백 우려에 대해서는 "기재부가 챙겨야 할 것들은 차질없이 챙길 것"이라며 "직원들도 뒤숭숭할 수도 있겠지만 (직원들이) 중심을 잘 잡아달라"고 당부했다.
현 부총리는 현재의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당초 세계경제 전망이 아주 어둡지는 않으나 신흥국 경제불안 등으로 조금은 하향 성장할 것으로 본다"면서 "적어도 지난 1~2월보다는 대외여건이 개선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내적으로는 지난해부터 경제가 회복 과정에 있지만 올해 들어 세월호 영향 등으로 소비가 잘 살아나지 않고 있어 조금은 답답하다"고 토로하면서 "경제 운용을 경기회복에 대해 고려하면서 운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기획재정부를 떠나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손자를 오랫동안 못봐서 손자를 좀 많이 보려고 한다"면서 "테니스, 농구 등 운동도 다시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