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석기자] "우리가 구글과 MS를 이길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글로벌로 가려는 이유는 전세계에 제 3의 솔루션을 찾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는 겁니다. 모바일 오피스만 비교했을 때 MS와 구글보다 경쟁력 있게 만들 것 입니다"
한글과컴퓨터(030520)가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예고 했다.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 성장을 통해 2023년에는 매출 1조원을 실현시키겠다고 선언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홍구 한글과컴퓨터 부회장이 간담회에서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류석 기자)
이홍구 한컴 대표는 지난 13일 제주 WE호텔에서 열린 전략발표회에서 사업성장전략과 그룹화전략을 통한 '글로벌 IT혁신 그룹'으로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이원필 한컴 부사장도 이날 "현재 한글과컴퓨터는 모바일, 클라우드, 디지털콘텐츠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라며 "이를 통해 한컴은 국내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로 가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라고 밝혔다.
한컴은 올해 매출액을 82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3년 뒤인 2017년에는 1천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컴의 사업성장전략은 단순히 종이 안에서 읽고, 쓰는 것을 넘어 다양한 기기에서 많은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인 'Beyond Paper'다. 이를 바탕으로 '오피스 확대 전략'과 '플랫폼 확대 전략'을 추진한다.
'오피스 확대 전략'은 ▲HTML5 기반의 웹오피스 출시 ▲클라우드 기반의 전제품 협업 기능 강화 ▲통합 오피스인 '넷피스' 출시 등이 골자다. '플랫폼 확대 전략'은 한컴의 통합 클라우드 플랫폼인 '한컴 큐브' 개발을 통해 데이터와 솔루션 생태계를 구축해 시장 확대를 노린다는 것.
한컴 큐브는 SW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한컴 큐브라는 플랫폼 안에서 통합 오피스 '넷피스'가 구동되는 방식이다. 향후 한컴은 자사의 SW 뿐 아니라 외부의 솔루션까지 한컴 큐브 안에서 동작시킬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방할 예정이다. 올해 4분기 넷피스 베타버전을 공개한 뒤, 내년 1분기 정식 출시한다.
◇한글과컴퓨터 2014 전략발표회.(사진= 류석 기자)
또 한컴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들과의 인수합병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계열사들과의 협력 효과를 극대화해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한컴은 최근 연매출 800억원 규모의 임베디드SW 전문기업 MDS테크놀로지를 인수한 바 있으며,
소프트포럼(054920),
다윈텍(077280) 등을 포함해 8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사실 한컴에 대해 국내용 SW만 만드는 기업이라는 편견이 있었다. 공공기관들에서 한컴 제품을 많이 사용해 줘서 먹고 사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도 강했다. 한컴 역시 지금의 한컴이 있기까지 국민적 성원과 국가, 언론의 도움이 있었다는 것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한컴의 공공조달시장 매출 비중은 전체의 30%정도다. 향후 매출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공공시장 매출 비중을 20%이하로 줄여나가고, 또 현재 6%를 차지하고 있는 해외 매출 비중도 20%까지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홍구 대표는 "한컴은 더 이상 '아래아 한글'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라며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 통합과 전략적 협력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는 글로벌 IT그룹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