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부실우려가 있는 대기업 계열과 채권단의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이 6월 중순을 지나고 있는 지금까지 지연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2014년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대상으로 선정된 14개 대기업계열은 산업은행 등 주채권은행과 약정 체결 협상을 진행 중이다.
14개 대기업계열은 금호아시아나, 대성,
대우건설(047040),
동국제강(001230), 동부, 성동조선,
한라(014790),
한진(002320),
한진중공업(097230), 현대,
현대산업(012630)개발, SPP조선,
STX(011810),
STX(011810)조선해양이다.
이중 이미 워크아웃이나 자율협약이 진행중인 금호아시아나, 성동조선, SPP조선, STX, STX조선해양 등을 제외한 나머지 9개 대기업이 새로 약정을 체결한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중순 구조조정 대상 대기업 명단을 발표하면서 지난달 말까지 채권단과의 재무구조개선약정 및 정보제공약정 체결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일부 대기업에서 내놓은 자구안의 내용을 놓고 채권단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 특히 동국제강의 협상 진도가 더디다.
동국제강은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안을 내놓았으나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유상증자로는 부족하다며 추가 자구계획을 요청한 상태.
그 과정에서 동국제강이 '페럼타워'를 자산 매각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설이 나돌면서 채권단과의 갈등이 커지기도 했다. 페럼타워는 서울 종로구 수하동의 동국제강 신사옥이다.
동국제강측은 "자구노력 차원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해볼 수 있다는 것이지, 지금단계에서는 사옥 매각을 생각할 시기가 아니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표면적으로는 사옥 매각설에 대한 해명이지만 채권단에 전달하는 메시지기도 하다.
채권단은 계속해서 강도높은 재무구조 개선안을 요구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아직까지 동국제강에서 이렇다 할 매각 대상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페럼타워 매각설도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는 가장 현실성 있는 매물이라서 나온 얘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인 동부그룹도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부그룹은 지난해 이미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한 상태지만 재무건전성 회복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다시 체결해야하는 약정 대상 기업이다.
동부그룹은 유동성 확보의 일환으로 산업은행의 주도로 동부패키지(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당진발전) 매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매각의 키를 쥐고 있는 포스코가 가격 규모 등을 놓고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 매각이 불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고 나오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기한이 지난달 말이었던 것은 그만큼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라는 당국의 주문"이라며 "상반기 마지노선인 6월은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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