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총리 첫 영국 방문..300억달러 선물보따리 풀어

"전면적 전략 동반자관계 10주년..새로운 관계 도약 기대"
에너지·교육 등 40여개 협력 분야 논의..비자 발급조건 완화 요구

입력 : 2014-06-17 오전 10:32:48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영국을 찾았다. 리 총리는 4일간 영국에 머물며 300억달러 이상의 투자 협정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사진=중국 국무원 홈페이지)
16일(현지시간) 중국 주요 매체는 리커창(사진) 총리 내외가 탑승한 전용기가 이날 오후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초청을 받아 영국을 방문한 리 총리는 캐머런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 등 나흘간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리 총리는 "올해는 중국과 영국이 전면적인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은지 10주년이 되는 해"라며 "영국의 지도자와 심도있는 대화를 통해 양국 관계의 새 지평을 열고 싶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 역시 "지난 2012년 캐머런 총리와 달라이라마의 만남으로 껄끄러워진 양국 관계가 리 총리의 방문을 계기로 회복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류샤오밍 주영국 중국 대사는 "리 총리의 방문은 매우 독특한 의미를 지닌다"며 "정치적 상호 신뢰를 촉진하고 성장과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리 총리는 캐머런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에너지 투자, 교육, 첨단과학, 금융 등 40여개 항목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300억달러를 상회하는 규모로 중국과 유럽의 투자 협정 중 최대다.
 
리 총리는 중국 사업가와 관광객들에 대한 비자 발급 조건 완화도 요청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영국 방문이 쉽지 않을 경우 투자도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영국 정부는 지난해 기준으로 영국 비자를 신청한 중국 국적자의 96%가 무리없이 비자를 발급받았다고 답변했다.
 
이 밖에 리 총리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접견, 영국 씽크탱크 강연, 중·영금융포럼 참석 및 재계 관계자 만남 등의 일정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그리스로 이동해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 등과 만난 뒤 21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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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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