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나이지리아에서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던 주민들이 자살 폭탄 테러를 당해 15명이 부상당했다.
17일(현지시간) BBC는 나이지리아 북동부에 위치한 요베주 다마투루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테러는 다마투루 TV 시청 센터에서 오후 8시경에 발생했다. 월드컵을 시청하던 주민 15명이 중상을 당해 인근 병원으로 호송됐고, 사망자 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당국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보코하람이 이번 자살폭탄 테러의 배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요베주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한 경관은 "오후 8시쯤 TV 시청센터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며 "사건 현장에 경찰들이 긴급 투입됐으나, 자세한 내용을 밝힐 단계는 아직 아니다"라고 말했다.
◇보코하람이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폭탄테러 현장 (사진=로이터통신)
약간의 돈만 내면 축구 경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TV 시청센터는 나이지리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정부는 주민들에게 TV 시청을 자제하라고 각별히 당부해왔다. 보코하람이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TV 시청센터를 주요 타겟으로 삼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들이 축구를 이슬람의 교리와 맞지 않는 행위로 여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12일 나이지리아 북동부에 있는 아다마와주는 아예 모든 TV 시청센터를 폐쇄하기도 했다.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보코하람의 반정부 테러 활동으로 지금까지 북동부에서만 2000명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