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에 변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연준이 좀 더 매파적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5월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보다 0.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의 0.3% 상승과 사전 전망치 0.2% 상승을 모두 웃도는 것으로 작년 2월 이후 최고치다.
5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2.1% 상승했다. 이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0%를 웃도는 수준이다.
◇美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자료=investing.com)
따라서 일각에서는 연준이 시장 전망보다 더 일찍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이 같은 소식에 이날 국채 수익률은 0.06%포인트 오른 2.65%를 기록했고 달러인덱스는 0.29% 오른 80.70을 기록하며 달러는 엔화와 유로 대비 가치가 상승했다.
CNBC 역시 헤드라인 기사를 통해 "소비자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기준 금리 인상이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렉스라이브닷컴은 "이번 소비자 물가 지수에서는 하나의 특정한 항목이 크게 오른 것이 아니라 모든 부문에서 전반적인 상승세가 포착됐다"며 "연준이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와 같은 극단적인 발언은 하지 않겠지만 더 매파적으로 돌아설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카밀라 써튼 스코티아뱅크 수석 통화 전략가는 "이번 CPI 지표는 미국 경제 회복이 모멘텀을 얻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연준이 좀 더 매파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날 함께 발표된 주택 지표가 부진한 것을 지적하며 연준이 긴축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크리스 럽키 뱅크오브도쿄미쓰비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지표가 리스크로 존재하고 있고 여기에 새롭게 이라크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함께 발표된 5월 주택착공건수는 전월 대비 6.5% 감소했고 건축허가 건수 역시 전월 대비 6.4% 감소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연준이 정책을 결정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개인소비지출(PCE)은 아직 1.5%대에서 머물고 있는 것 역시 지적하며 연준이 긴축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FOMC 회의 결과는 우리 시간으로 19일 새벽 3시에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