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외국계 LCC(저비용항공사)들의 국내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국적사들은 정부 지원 이전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구책 마련이 절실한 상항이다.
에어아시아그룹 계열사인 타이 에어아시아엑스는 지난 17일 인천~방콕 노선의 첫 취항을 기념하는 자리를 18일 가졌다.
지난 3월 바닐라에어와 홍콩익스프레스가 국내 신규 취항하며 올해 상반기만 외국계 LCC 3곳이 국내시장에 진입했다. 이밖에 에어아시아그룹을 포함해 싱가포르 스쿠트항공, 일본 피치항공 등 다수의 외국계 LCC가 국내 시장에 진출해 있다.
여기에 외국계 LCC들은 가격 경쟁력을 통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내놨다. 오는 7월 인천~방콕 노선 편도 항공권은 타이 에어아시아엑스가 20만원이다. 국내 LCC들은 보통 40만원 수준으로 절반이나 저렴한 가격이다.
물론 국내 LCC들은 대형항공사보다 저렴하지만 외국계 항공사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가격 경쟁에 뛰어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는 말 그대로 적은 비용으로 항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국제선은 국내 LCC와 대형항공사간 가격은 14%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가격경쟁에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최근 국적 LCC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국적 LCC들에게 공항 사용료 감면 혜택과 연간 항공유 공동구매, LCC 공동격납고 사용 등 지원을 제공해 비용절감과 안전성을 확보 한다는 게 골자다.
한편, 외국계 LCC의 국내 진출이 늘고 있지만 국내규정과 시장 적응, 서비스 질 제고 등 풀어야 할 숙제는 아직 많다.
나다 브라나시리(Nada Buranasiri) 타이 에어아시아 엑스 CEO는 "미국, 한국 등 국가마다 규제수준이 다르고 문제가 모두 다르다"며 "각 국가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회사로서 한 가지 틀로 각 나라의 규제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한국에는 LCC 시장이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며 "다만 앞으로 기존 항공서비스 모델에서 벗어나 LCC 시장의 서비스로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은 전망을 내놨다.
특히, 외국계 LCC에 대한 서비스 불만·피해 접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접수된 외국계 LCC 피해는 209건으로 전년 33건보다 6배 많은 수준이다.
지난 6일에는 에어아시아그룹 계열사인 에어아시아제스트가 아무런 이유 설명 없이 한달 남짓 남은 시점에 운항일정을 일방적으로 변경하면서 많은 논란을 낳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