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데이터 빅뱅 대비해 '기가 시대' 주도할 것"

입력 : 2014-06-19 오후 3:07:42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KT(030200)가 다가올 '데이터 빅뱅'에 대비해 '기가(GiGA)시대'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KT는 19일 인터넷 상용화 20주년을 맞아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대한민국 인터넷 상용화 20주년과 GiGA시대'라는 주제로 특별 포럼을 개최했다.
 
특히 이번 포럼에는 '한국 인터넷의 아버지'라 불리는 전길남 카이스트 명예교수가 참석해 지난 20년간 인터넷 발전의 발자취를 짚어보고 향후 인터넷의 발전 과제와 방향을 모색했다.
 
◇전길남 박사 "인터넷 강국 넘어 인터넷 선진국 돼야"
 
KT는 지난 1994년 6월20일 국내 최초로 '코넷(KORNET)'이라는 이름의 인터넷 상용서비스를 시작해 20년이 지난 현재 인터넷을 기반으로 사물간 혁명이 일어나는 '기가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KORea-telecom interNET’의 약자인 '코넷'은 국가 기간통신망이라는 의미로, 현재 인터넷 평균 속도인 100Mbps의 만분의 일에도 못 미치는 9,6Kbps 속도에 월 4만원 요금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VDSL, FTTH, 기가인터넷 등 국내 최고의 인터넷 기술을 개발해온 KT는 인터넷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해왔다.
 
우리나라 국민의 인터넷 이용률은 지난 2003년 66%에서 10년 만에 82%로 증가했으며, 이제 인터넷은 일상생활을 넘어 쇼핑과 금융, 공공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전길남 박사는 "20~30년 전엔 지금과 같은 인터넷 환경은 상상도 못했다"며 "TV나 전화처럼 개개인이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게 하겠다는 목적은 있었지만, 지금과 같은 폭발적인 데이터 이용량이라든지 남녀노소 누구나 새로운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내는 혁신은 기대를 훨씬 뛰어넘은 성과"라고 말했다.
 
전 박사는 "1980년대 KT 주도의 연구개발과 재정 지원이 없었다면 이렇게 일찍 인터넷이 확산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시대적인 어려움이 있었지만 중간에 멈추지 않고 산학연이 똘똘 뭉쳐 합심한 것이 국내 인터넷 수준을 월등히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인터넷 강국'을 넘어 '인터넷 선진국'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맹인 등 신체 장애인까지도 자유롭게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고, 보안 및 인권문제 발생 시 각국이 우리나라에 도움을 요청하는 수준까지 올라가야 '인터넷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인터넷 상용화 20주년과 GiGA시대' 특별 포럼에서 강연 중인 전길남 박사(자료=KT)
 
◇2017년 데이터 트래픽 3000배 폭증..'기가' 필요한 이유
 
2014년 현재 전세계 인터넷 사용자수는 약 30억명이다. 그러나 오는 2020년대가 되면 약 70억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고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장비들은 1조개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태열 KT 경제경영연구소장은 "앞으로 UHD와 3D, 홀로그램, 유전자 정보 등 대용량을 필요로 하는 데이터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기가시대'를 준비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KT는 인터넷 기반으로 사물 간의 초연결 혁명이 일어나는 시기를 '기가시대'로 명명하고, 앞으로 3년간 4조5000억원을 투입해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은 "2009년을 단위 1로 봤을때, 현재 데이터 트래픽은 500배 가까이 늘었고, 각각의 앱들이 UHD급 미디어를 전송하게 되면서 오는 2017년경에는 데이터가 3000배 이상 폭발하는 '데이터 빅뱅'이 나타날 것"이라며 "우리의 최대 목표 중 하나는 UHD급의 미디어를 스트리밍하는 방대한 네트워크를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KT는 올해 하반기부터 기존보다 10배 빠른 기가인터넷을 본격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 광대역 LTE에 기가와이파이를 결합해 이종망 융합기술인 기가패스와 기가와이어도 함께 제공함으로써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기가급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KT는 "기가 인프라 위에 IPTV업계 1위 역량을 결합해 현재 DMB보다 화질이 10배 뛰어난 UHD 기가TV를 연내 상용화할 것"이라며 "스마트에너지, 통합 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의 5대 분야에서 통신과 이종 산업을 융합한 '기가토피아'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 초기 9.6kbps속도의 하이텔 단말기에서 이후 10만배 이상의 속도를 내는 기가인터넷을 비교 시연하고 있는 모습(자료=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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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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