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로드' 점점 빨라지는데 '업로드'는 그대로?

입력 : 2014-06-20 오후 6:04:07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800MB 용량의 영화 한 편을 다운받는데 28초가 걸리지만 업로드할 때는 4분16초가 소요된다. 왜 그런걸까?
 
지난 19일 SK텔레콤(017670)은 '광대역 LTE-A'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광대역 LTE-A는 이론상 최대 225Mbps의 속도를 지원해 기존 LTE(최대 75Mbps) 대비 3배 빠른 속도를 지원한다. 나아가 이동통신 3사는 3개 주파수 대역을 묶어 하나의 주파수처럼 활용하는 '3밴드 LTE-A'를 통해 빠르면 올해 말 최대 300Mbps의 속도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이처럼 '더 빠른' 속도 경쟁은 '다운로드'에 국한돼 있다. 대부분의 트래픽이 다운링크에 집중돼 있기도 하지만 각 사별 주파수 여건이 다르고 기술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아 '업로드' 속도는 LTE 수준에 정체돼 있다.
 
◇LTE 수준 업로드..LG유플러스, 4배 빠른 '업링크 CA' 개발
 
다운로드 속도는 LTE와 LTE-A를 넘어 '광대역 LTE-A'에 도달했지만 업로드 속도는 여전히 LTE 수준이다. SK텔레콤과 KT(030200)는 최대 25Mbps의 속도를, LG유플러스(032640)는 50Mbps의 속도를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40MHz의 주파수 대역을 갖고 있어 다운로드 속도는 타사와 동일하지만 업로드 속도는 더 빠르다.
 
스마트폰으로 800MB 용량의 영화 한 편을 다운받는다고 하면 25Mbps 속도에선 4분16초, 50Mbps에선 2분8초가 소요된다.
 
하지만 지난 18일 LG유플러스가 800MB 영화 한 편을 64초만에 업로드할 수 있는 '업링크 CA(UpLink Carrier Aggregation)’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업링크 CA'는 2.6GHz 광대역 주파수와 800MHz LTE 전국망 대역을 묶어 최대 100Mbps 이상의 속도를 내는 기술로, LTE보다 업로드 속도를 4배 높일 수 있다.
 
업로드가 빨라지면 대용량 사진 및 동영상 전송뿐만 아니라 P2P, 개인방송, UCC 등의 서비스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 서비스 ‘U+Box’, 멀티태스킹과 공유에 특화된 ‘U+Sharelive‘ 등 각종 서비스의 기능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필드 테스트를 진행중인 LG유플러스는 통신표준화단체인 3GPP에 국제표준을 제안해 업링크 CA의 기술 표준화를 오는 9월경 마치고, 내년 상반기 이를 지원하는 단말이 출시되면 즉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상용화 하기까진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번 기술 개발로 업로드 속도 향상에 우리가 단초를 제공했다"며 "다자간·쌍방향 데이터 전송은 앞으로도 크게 증가할텐데 업로드 속도가 LTE에 머무는 건 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광대역 LTE-A 전국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LTE보다 4배 빠른 업로드 속도를 제공하는 ‘업링크 CA)’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사진은 LG유플러스 직원들이 금천구 독산동 사옥에서 업링크 CA 속도를 측정을 하고 있는 모습.(자료=LG유플러스)
 
◇SKT·KT, 업링크엔 소극적.."기술표준화 먼저 돼야"
 
SK텔레콤이나 KT의 경우 업로드 주파수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주파수를 할당받을 당시 LG유플러스는 2.6㎓대역에서 경쟁사 대비 넓은 40㎒폭을 확보했지만 SK텔레콤과 KT는 1.8GHz 대역 35MHz폭의 주파수를 받았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업로드에도 20MHz를 사용할 수 있는 반면 SK텔레콤과 KT는 15MHz만 업로드에 이용할 수 있다.
 
이에 주파수 여건이 충분치 않은 두 업체는 상대적으로 업링크 기술개발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전일 열렸던 SK텔레콤 기자간담회에서 최진성 ICT기술원장은 이보다 다운링크에 치우친 트래픽을 강조했다.
 
최 원장은 "과거 다운링크와 업링크 비율이 6:4 정도였다면 지금은 7:3 수준"이라며 "업링크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다운링크가 품질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올해 9월쯤으로 예상되는 기술표준화 추이를 확인해야 가시적인 기술개발이 진행될 것"이라며 "표준화가 돼도 칩셋이 나오는 데 1년 정도 걸리고, 이후 단말기 출시 시점까지 조정되려면 내년까지도 실제 상용화로 이어지긴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NSN과 협력해 '업링크 콤프' 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상용화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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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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