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중국 정부가 지급 준비율 인하 범위를 확대하면서 중국의 추가 미니 부양책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재산업재 섹터가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대표적인 중국 경기 관련주 철강주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낙폭 과대 이상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中 지준율 인하로 유동성 효과 기대..철강주 반등
중국 정부는 지난 16일 지급 준비율 인하 범위를 주주제 은행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농업과 소기업 대출 관련 상업은행 외에도 주주제 은행까지 확대해 시행하게 된 것으로 시중에 최대 2500억위안(약 41조원)의 유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조치는 중국정부가 지난 4월 철도건설 프로젝트 가속화, 중소기업 세금 감면 연장, 저소득층 주거 환경 개선 등의 미니 부양책을 발표한 데 이은 두 번째 미니 부양책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불어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50.8로 발표돼 전월 보다 소폭 올라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려는 움직임에 더불어 미니 부양책이 발표되면서 이번 주 초반 철강주는 기대감에 반등했다. 16일
현대제철(004020)은 금요일 종가 대비 1.52% 상승했고
POSCO(005490)와
세아베스틸(001430)은 0.5% 이상 올랐다.
◇철강 업황 점차 회복 조짐..관심은 고로업체
중국의 철강 업황의 발목을 잡았던 철강가격은 안정세를 되찾았고 공급과잉도 완화되는 움직임이다. 여기에 더불어 증권사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원료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철강 업체들은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강운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재고의 증가하는 수준은 아니다"며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하락에도 철강 가격이 지지되고 있어 중국 철강사들의 스프레드는 개선되고 있어 국내 철강 업황에도 긍정정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태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업체보다 원가가 저렴한 호주의 철광석 광산 업체의 3개 노조가 파업에 찬성해 단기적으로 철광석 가격이 상승할 수 있는 요인이 있으나 결과적으로 호주 광산의 예정된 증산은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므로 장기적 관점에서 철광석 가격은 낮은 가격대에 머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원료 가격 약세는 철강사의 롤마진 확대에 유리하며 Spot 철광석 구매 비중이 높은 고로 업체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또 "철광석과 유연탄은 주원재료를 100% 수입하는 고로업체들은 수입금액보다 수출금액이 많아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 장기적으로 실적에 긍정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환율 하락에 따른 저가 원재료가 3분기에 투입돼 하반기로 갈수록 환율은 실적 개선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진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같은 전망에 대체로 긍정하면서도 "다만, 원화 강세는 비철금속 업종에는 환율이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어 환율 흐름에 따른 보수적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한금융투자는 POSCO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17.9% 증가한 86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익성은 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이나 출하량은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전 분기보다 1.6% 증가할 것으로 내다 봤다.
또 현대제철은 영업이익이 전 분기 보다 27.2% 증가한 32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판가와 원가 스프레드에 따라 수익성 하락(1.1%)은 역시 불가피하나 타 고로업체 대비 하락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원화 강세에 따른 실적 개선..증권사 "현대제철, POSCO 주목”
중국 제조업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으나 여전히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체감 경기는 호전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연내 리커창 총리의 미니 부양책은 추가적으로 발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더불어 지난 6일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 부양책을 발표한 가운데 향후 추가 부양책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며 일본의 아베노믹스, 중국의 미니부양책은 연내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증권사들은 원화 강세 수혜주인 고로업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조언했다.
조강운 연구원은 "철강 산업의 최선호주는 현대제철과 POSCO로, 3분기부터 원화 강세에 따른 저가 원료 투입과 철광석 가격 하락이 맞물려 원가하락은 극대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고로 실적 기준으로 5개 분기 연속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목표가 8만3000원, POSCO는 38만원을 제시했다.
홍진주 연구원은 "철강 업황에 대한 비중 확대를 유지한다"며 "2분기 실적 모멘텀은 경쟁사 대비 약하지만 현재 과도한 저평가 구간으로 POSCO를 최선호주"라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