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00만명에 달하는 한국인의 건강 정보 등을 9년간 추적한 표본코호트(특성을 공유하는 특정 인구집단) 데이터베이스(DB)를 일반 연구자에게 학술 연구용으로 제공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되는 코호트 자료는 지난 2002년 기준 전 국민의 2%인 약 100만명을 표본 추출해 지난 2010년까지 동일 대상자의 거주지와 사망년월·사망사유·소득수준 등 사회·경제적 변수가 포함된 자격 자료·진료 내역 외에도 건강검진자료를 9년간 연결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대상자에 대한 장기간 관찰을 할 수 있어 시간적 선후 관계나 인과적 관계 분석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공단 관계자는 "코호트 자료는 오는 25일부터 공고기간을 거친 후 제공된다"며 "익명화한 것이지만 국민의 민감한 건강정보이므로 우선 정책과 학술 연구과제에 한해 공단 내부 심의기구인 연구지원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소한의 수수료를 받고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건보공단은 건강보험 37주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이번 자료 제공과 관련 일반 연구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오는 24일 본부 대강당에서 자료 설명 워크숍도 개최한다. 워크숍에는 이준영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와 박숙희 건보공단 빅데이터운영실 부장, 김현창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 등이 나서 연구 사례와 방법 등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다.
김종대 건보공단 이사장은 "이번 표본코호트DB 공개는 지금까지 제한적으로 활용됐던 건강보험자료의 연구적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보건·의료를 포함한 경제·자연·사회·공학 등 다양한 분야 연구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