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연예결산)①달달한 발라드와 썸탄 가요계

세월호 애도 속 차분한 분위기 이어져

입력 : 2014-06-25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연예계는 항상 변화가 많다. 2014년 상반기의 연예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생각지 못한 깜짝 스타가 등장하기도 했고, 높은 인기를 누리던 스타들이 잠시 주춤하기도 했다. 또 대중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던 작품도, 소리소문 없이 잊혀져버렸던 작품도 있었다. 다사다난했던 상반기의 연예계를 가요, 영화, 드라마, 예능 등 네 분야로 나눠 결산한다. 상반기의 각 분야 이슈에 대해 분석하고, 향후 연예계의 흐름에 대해 전망해봤다.(편집자)
 
◇씨스타의 소유와 정기고가 함께 부른 '썸'은 2014년 상반기 최고의 인기 가요로 꼽힌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올해도 수많은 가수들이 가요계에 새 앨범을 내놨다. 인기 가수들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또는 한 단계 도약을 위해 컴백을 했고, 패기 가득한 신인 가수들은 새로운 음악으로 가요계의 문을 두드렸다. 그런 가운데 가요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이슈들이 적지 않았다. 상반기 가요계를 뜨겁게 달궜던 이슈들을 살펴봤다. 
 
 
◇달달한 발라드 강세..왕년의 스타들 줄줄이 돌아와
 
올해 상반기 음원 차트에선 발라드곡들이 유독 강세를 보였다. 특히 씨스타의 소유와 정기고가 함께 부른 ‘썸’은 음원 차트 상위권에서 장기 집권을 하면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 “내꺼인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와 같은 따라부르기 쉬운 가사와 달콤한 멜로디가 팬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이 노래를 통해 소유는 또 다른 듀엣곡인 ‘착해빠졌어’에 이어 2연타석 히트에 성공했고, 언더그라운드 출신인 정기고는 대중 가요신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정기고는 2014년 상반기 가요계가 배출한 최고의 깜짝 스타다.
 
◇오랜만의 컴백으로 화제를 모은 그룹 god. (사진=올리브티비)
 
왕년의 스타들의 잇단 컴백도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이선희, 임창정, god,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등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베테랑 가수들이 올해 상반기에 새 앨범을 발표해 인기를 얻었다. 공교롭게도 이들의 신곡은 모두 발라드풍의 노래였고, 가요계에 불어닥친 발라드 열풍에 한 몫을 했다.
 
발라드의 인기와 베테랑 가수들의 컴백은 아이돌 음악을 중심으로 돌아가던 가요계에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보는 음악 중심에서 듣는 음악 중심으로 가요계의 무게 중심이 조금씩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 이 때문에 2014년 후반기와 내년에 걸쳐 좀 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가요계에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소녀시대 vs. 2NE1 맞대결..세월호 애도에 동참한 아이돌들
 
올해 상반기를 가장 뜨겁게 달궜던 뉴스 중 하나는 최고 인기 걸그룹인 소녀시대와 2NE1의 맞대결이었다. 두 팀은 지난 2월 비슷한 시기에 새 앨범을 발표하면서 정면 승부를 펼쳤다. 두 팀의 승부는 대형 가요 기획사인 SM와 YG의 자존심이 걸린 대결이기도 했다.
 
소녀시대는 음반에서, 2NE1은 음원에서 우세승을 거뒀다. 결과적으로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서 더 많은 1위를 차지한 소녀시대가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다. 하지만 2NE1은 소녀시대와의 팽팽한 맞대결을 통해 최고의 걸그룹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사실을 증명해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두 팀의 정면 승부는 해외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뜨거운 승부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아이돌들은 4월과 5월에 걸쳐 들어 잠시 휴식기를 가졌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각종 음악 방송들이 결방됐고, 평소 화려한 퍼포먼스로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던 아이돌들은 애도 분위기에 동참했다.
 
당시 앨범 발표를 앞두고 컴백 쇼케이스까지 진행했던 그룹 엑소는 앨범 발매를 잠시 연기했고, 블락비는 새 앨범 발매와 활동 스케줄을 전면 취소했다.
 
아이돌들은 기부 행렬에도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미쓰에이의 수지, 엠블랙의 이준, 애프터스쿨의 유이 등이 세월호 사고의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을 지원하는 데 힘을 보탰고, SM과 YG의 수장인 이수만 회장과 양현석 대표도 선뜻 기부금을 내놨다.
 
◇열애를 인정한 소녀시대의 태연(왼쪽)과 엑소의 백현. (사진=태연, 백현 인스타그램)
 
◇핑크빛으로 물든 가요계..아이돌, 사랑에 빠지다
 
올해 상반기엔 굵직굵직한 아이돌 스타들의 열애 소식이 들려와 화제를 모았다. 특히 소녀시대의 멤버들이 잇따라 열애 사실을 인정해 눈길을 끌었다.
 
2014년 1호 커플은 소녀시대의 윤아와 가수 겸 배우 이승기였다. 두 사람은 올해초 열애 사실을 인정했고, 이후 소녀시대 수영과 배우 정경호, 소녀시대 티파니와 2PM의 닉쿤이 연예계 공식 커플이 됐다. 또 지난 19일엔 소녀시대 태연과 엑소의 백현이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돼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올 하반기엔 또 어떤 스타들의 열애 소식이 들려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왼쪽부터 카라의 박규리, 한승연, 구하라. (사진=DSP미디어)
 
그런 가운데 일부 아이돌 그룹은 기존 멤버의 탈퇴로 인해 새 출발을 하게 돼 눈길을 끈다.
 
카라는 니콜과 강지영이 팀을 떠나면서 박규리, 한승연, 구하라 등 3인 체제로 새 출발을 했다. 이후 카라는 MBC 뮤직에서 방송되는 '카라 프로젝트'를 통해 새 멤버 충원에 나섰다.
 
원더걸스의 멤버로서 높은 인기를 누렸던 소희는 JYP를 떠나 이병헌, 고수, 한효주 등 유명 배우들이 소속된 BH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었다. 향후 소희는 연기자로서 제2의 도약을 노릴 전망이다.
 
또 지난달엔 엑소의 크리스가 소속사인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해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크리스가 팀에서 이탈한 가운데 엑소는 나머지 11명의 멤버들로 데뷔 후 첫 단독 콘서트를 치렀다. 데뷔 2년만에 정상의 자리에 오른 엑소가 백현의 열애와 크리스의 팀 이탈 등 예상치 못한 사건사고를 이겨낸 뒤 상승세를 계속 유지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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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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