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덴마크가 소매판매 호조에 힘입어 경기부양책의 고삐를 늦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비얀 코리동 덴마크 재무장관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액셀에서 발을 살짝 떼어도 될 만한 상황"이라며 "덴마크 경제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코리동 재무장관은 이어 "내년 덴마크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 적자 비율은 유럽연합(EU)의 기준치인 3% 선 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덴마크 재무부가 이처럼 경기 회복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최근 들어 소비심리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당국에 따르면 덴마크의 지난 5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42%나 늘었다. 이는 지난 4월의 0.1%를 크게 앞서는 수치다. 덴마크 소매판매는 지난 2월에 마이너스(-)0.1%를 기록한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1~2014년 1분기 덴마크 경제성장률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고용시장도 덴마크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한다. 덴마크의 현재 실업률은 3.9%로 10%를 상회하는 유럽연합(EU)의 실업률보다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고용시장이 호전되자 경제성장률도 함께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지난 1분기 덴마크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년대비 0.8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0년 3분기 이후 최고치다.
덴마크 중앙은행은 앞으로 성장 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앙은행은 덴마크가 올해 1.5% 성장하고 내년과 내후년 각각 1.8%,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덴마크 경기 회복 소식은 집권당인 사회민주당에 큰 힘을 실어줬다. 내년 총선을 의식해 무리하게 경기부양책을 단행해 왔는데, 이젠 그럴 필요성이 줄어든 것이다.
그동안 사민당은 지난 2007~2008년 부동산 경기 악화로 침체된 경제를 끌어 올리기 위해 재정 적자 부담에도 조세 부담은 줄이고 공공지출은 확대해왔다.
지난달 덴마크 정부는 세금 부담을 경감해 주는 방안 등 89단계의 조치를 담은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