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하반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에서 배제된 정의당이 24일 국회 로텐더 홀에서 긴급 기자 회견을 열고 "국회의장 및 교섭단체 양당이 진보정당 환노위 재제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며 무기한 원내 농성에 돌입했다.
지난 17대 국회 당시 원내 진입에 성공한 진보정당은 이후 줄곧 환노위 배정을 받아왔다. 지난 상반기 국회에선 심상정 원내대표가 환노위 소속으로 활약한 바 있다.
이날 심상정 원내대표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생명존중이 가치가 그 어느 것보다 우선시되는 때에 진보정당을 환노위에서 배제하는 것은 심각한 시대적 역행이 아닐 수 없다"며 "노동의 가치와 노동자의 권리를 대변해온 진보정당을 환노위에서 몰아내는 것은 재계의 눈엣가시를 제거하겠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고 주장했다.
◇환노위 배제에 반발해 24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 정의당 국회의원단(사진=장성욱기자)
심 원내대표는 또 "양당은 국회 상임위 정수 규칙에 따른 것이라고 하지만 단순한 산술 논리가 정당의 존재 이유에 우선할 수 없다"며 "원구성 때만 해도 상임위 정수 조정을 여야 교섭을 통해 충분히 조정했던 사례가 있는 만큼, 수적 논리를 앞세운 진보정당 배제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의회민주주의에서 벗어난 다수당의 폭력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환노위에 진보정당을 배제하는 것은 국회의원 한 사람의 상임위 호불호 문제가 아니라 당의 존립과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섭단체인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현재 정의당의 환노위 배정 문제에 대해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정의당 관계자는 "협상이 잘 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