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가 자신의 득점 직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킥오프 후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선제골과 동점골이 연신 터졌다. 선제골과 동점골의 두 주인공은 달아나는 골과 따라가는 골도 넣으면서 예선전의 명승부를 만들었다. 승자인 아르헨티나 공격수 메시가 빼어났지만 패자인 나이지리아 공격수 무사도 결코 이에 못지 않았다.
아르헨티나가 26일 새벽(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의 에스타디오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진행된 나이지리아와의 F조 조별예선 3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1차전에서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에게 2-1로, 2차전에서 이란을 1-0으로 꺾으면서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아르헨티나는 3전 전승(승점 9점)으로 조별예선을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 패자인 나이지리아는 1승1무1패(승점 4점)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패한 이란(1무2패·승점 1점)을 제치고 16년 만에 월드컵 16강 무대를 밟게 됐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터진 선제골은 '에이스' 리오넬 메시가 넣었다. 메시는 디 마리아의 슈팅이 골키퍼와 골포스틀 맞으며 되나오자 곧 빠르게 달려들어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을 통해 메시는 조별리그 세 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하는 괴력을 보였다. 이날 맹활약의 '신호탄'이기도 했다.
◇아메드 무사가 득점 후 자국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하지만 나이지리아는 곧바로 반격했다. 전반 4분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아메드 무사의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된 것이다. 오른발로 감아차는 슈팅으로 아르헨티나의 골키퍼인 세르히오 로메로을 뚫어냈다.
경기시작 불과 5분 만에 양팀이 1골 씩을 주고받은 것이다. 이같은 경우는 월드컵 역사상 이번이 최초다.
아르헨티나가 앞서가면 나이지리아가 따라가는 양상은 계속 됐다. 놀라운 점은 첫 두 골이 터졌을 때처럼 달아나는 골과 쫓아가는 골의 시간차가 짧으며 득점의 주인공이 동일한 사람이란 점이다.
메시는 전반 추가 시간에 환상적인 프리킥골을 터뜨렸다. 메시가 나이지리아 페널티박스 부근의 중앙에서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기회를 얻어낸 메시 자신이 수비벽 키를 간신히 넘기는 그림같은 슛으로 상대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대회 그의 4호 골로, 브라질의 네이마르와 함께 득점랭킹의 선두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는 골이다.
나이지리아는 휴식시간이 끝나자마자 반격에 나섰다. 후반 2분 다시 한번 무사가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활짝 열었다. 팀 동료의 패스를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득점에 성공해낸 것이다.
그러나 나이지리아의 기쁨은 빠르게 깨졌다. 불과 득점 3분 뒤 아르헨티나의 결승골이 터졌기 때문이다.
수비수 마르코스 로호는 후반 5분 자국 코너킥 상황에서 행운이 따른 '플라잉 니킥'을 통해 나이지리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공중에서 다리를 들었는데 공이 오른쪽 무릎에 맞고 골대의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나이지리아는 동점골을 목표로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연이어서 두드렸음에도 결국 점수를 얻어내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18분 메시를 빼고 알바레즈를 넣는 여유를 보였고, 나이지리아는 득점 기회마다 연신 무위에 그쳤다. 결국 경기는 아르헨티나의 3-2 승리로 막을 내렸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7월 2일 오전 1시에 E조 2위와, 나이지리아는 7월 1일 오전 1시에 E조 1위와 각각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