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사의를 표명했던 정홍원 국무총리를 유임시키자 여의도 정치권은 들썩였다. 여야 모두 의외라는 반응이지만 입장차는 극명했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은 정 총리 유임 결정에 다소 당황하면서도 국정공백 최소화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했다. 총리 후보자의 연이은 낙마에 정 총리의 유임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을 포함한 야권은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근본적인 변화 의지가 없는 결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저버리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26일 유임이 결정된 정홍원 국무총리. 그는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News1
이날 오전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고 산적한 국정 현안 추진을 위한 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단으로 이해한다"며 "새누리당은 정부의 중단 없는 국정추진을 위해 적극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완구 원내대표 겸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내 생각은 민 대변인 논평 그대로다. 집권당 원내대표로 깊은 고뇌를 했다"며 "국정이 이렇게 장기간 공백을 가져선 안된다. 대통령이 우려하는 것들을 보완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은 "새 총리 한 분 추천할 수 없는 무능한 정권임을 자인한 꼴"이라며 "(정 총리 유임은) 과연 박근혜 정부가 국민들이 바라는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게 만든다"라고 비판했다.
김제남 정의당 원내대변인도 "정 총리 유임은 정부가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정 총리를 유임시킴으로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에 씻지 못할 상처를 또다시 남겼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