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7세이브 이상 기록 선수. (자료=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 캡처)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김승규(23·울산현대)는 27일 벨기에전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후반에 내 실수로 실점을 하게 돼 죄송하다"며 통한의 눈물을 참지 못했다.
후반 33분 디보크 오리기의 슈팅을 쳐냈지만, 쇄도하던 얀 베르통헌에게 골을 내줬기 때문이다. 후반 32분까지 벨기에 선수들을 잘 막아내던 김승규가 끝내 무너진 것이다.
그렇지만 결코 김승규를 탓할 수는 없다. 당시 상황은 오리기의 중거리 슛을 김승규가 막아내고 공이 앞으로 흘러갔는데 수비수 어느 누구도 공을 향해서 가지 않았다. 당시 김승규는 자신의 역할을 소홀하지 않았다.
김승규는 이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는 통계를 보면 명확해진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브라질 월드컵 통계 페이지를 보면 김승규는 7세이브(선방)으로 세이브 부문의 공동 23위에 올랐다.
그런데 다른 선수들이 2~3경기 출전했던 것과 다르게 김승규는 오직 한 경기에서 얻은 결과다.
경기당 세이브로 환산할 경우 김승규는 단연 1위다. 18세이브로 세이브 누적 선두인 알렉슨드르 도밍게스(Alexander Domínguez)가 경기당 6개로 김승규 뒤를 잇고 있고, 다른 선수들은 경기당 5.7개 이하다.
◇골키퍼 김승규가 몸을 던져 벨기에의 득점 시도를 막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한편 정성룡은 지난 두 경기에서 총 5세이브를 기록했다. 경기당 2.5세이브다. 하지만 실점이 5점이나 돼 세이브 수치가 무색한 상태다. 백업이던 김승규가 훨씬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