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27일 새벽(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 경기장서 진행된 브라질 월드컵 H조 예선 마지막 경기인 벨기에와의 경기 패배가 확정된 직후 슬픈 모습으로 돌아오는 손흥민과 한국영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내가 부족했다. 선수들은 나름 최선을 다 했다."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채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에 실패한 홍명보 감독이 경기 패배와 16강 진출 탈락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패배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7일 새벽(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 경기장서 진행된 브라질 월드컵 H조 예선 마지막 경기인 벨기에 상대 경기에서 1-0으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인해 한국은 H조 조별리그 성적 1무2패(승점 1점)를 기록하며 이번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 H조에선 벨기에와 알제리가 각각 1·2위로 16강에 올랐다.
한국의 실점은 경기 막바지인 후반 33분에 나왔다. 디보크 오리기의 슈팅을 골키퍼 김승규가 쳐내며 막아낼 듯 냈지만, 쇄도하던 얀 베르통헌이 잘 밀어넣어 대한민국의 골망을 뒤흔들었다. 후반 32분까지 벨기에 선수들을 잘 막아내던 골키퍼 김승규가 끝내 무너진 것이다.
홍 감독은 경기가 종료된 후 진행된 공식 인터뷰에서 지난 월드컵 기간을 돌아보며 "제일 좋지 않은 것은 알제리전 전반에 3골을 내주면서 팀이 무너진 것이다. 가장 아쉬운 점"이라며 "우리가 후반에 조커라든지 준비한 패턴을 쓰기 전에 상황이 그렇게 됐다. 아쉽지만 종합적으로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이 감독으로 이끈 대표팀의 월드컵 결과를 살폈다.
이어 월드컵을 마친 소감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 월드컵에서 후회를 안 남기는 게 목표였다. 우리가 실력이 부족했지만 최선을 다했다. 개인적인 후회는 없다"고 했다.
홍명보 감독은 내년 아시안컵까지 계약 기간이 남았다. 최근 각계에서 강하게 불거지는 사퇴 설(說)에 대해서 홍 감독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지배당하지 않는다. 내 판단으로 할 것"이라며 "이 팀은 처음으로 내가 시작했고, 마지막까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라는 다소 애매한 답변을 했다.
'세계의 벽'을 실감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우리가 많이 부족하지만 아직 선수들이 젊고 미래가 촉망된다"며 "한국 축구를 위해 선수들은 계속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월드컵을 통해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표팀은 일단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브라질 포스 두 이구아수로 이동해 출국 준비를 마치고 현지 시간으로 27일 또는 28일 귀국 비행기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