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미분양이 다시 오른 가운데 이런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마다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는 방안이 제시됐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5월 전국 미분양주택이 4만9026가구로 지난달 4만5573가구보다 3453가구 늘었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이는 9개월만에 증가한 것으로 지난달보다 7.6% 늘었다.
지방의 경우 지난달보다 6.1% 줄어든 1만9980가구를 기록했지만 수도권은 오히려 상승했다.
수도권은 지난달보다 무려 19.6% 늘어난 2만9046가구로, 이중 인천과 경기는 지난달보다 각각 25.5% 늘어난 7443가구, 19.7% 증가한 1만9362가구로 나타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기존 미분양 감소세가 둔화됨과 동시에 김포·시흥 등 경기와 인천을 중심으로 신규 미분양과 계약해지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은 지난달보다 2.9% 증가했다. 준공후 미분양은 지난달보다 585가구 늘어난 2만908가구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늘었다. 업계 관계가는 "신규 분양보다 준공후 미분양 재분양이 더 어렵다"고 전했다.
이에 이런 미분양 물량 해소 방법으로 '지역밀착형 전략'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용인과 고양, 인천 연수구, 김포, 파주 등 그 동안 주요 미분양 지역의 신규 입주자는 20~40대 급여 소득자의 비중이 높다. 또 지역 내 이동이 많고 일반 단지보다 주택담보대출금액이 많은 편이다.
특히 고양은 최근 전세가 상승 등으로 대출을 활용한 신규 아파트 실수요자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입주자들의 주택담보대출금액은 고양 평균보다 17%, 미분양 단지의 주택담보대출금액은 약 46%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분양 단지의 내부 이동비중이 높은 편으로, 고양 내부 이동비중이 68.9%인데 반해 서울 은평구는 28.4%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용인의 경우 낮은 가격 때문이라기보다 신규 아파트에 대한 선호와 실수요자 주택 구매 등이 작용한 시장이며, 인천 연수구는 인천의 고소득층의 이동, 김포는 낮은 전세가가 주도하는 시장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파주는 95%이상이 파주·고양에서 이전하는 등 파주·고양 권역의 독립적인 시장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만큼 지역별로 시장 여건과 미분양 현황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통합적인 해소방안보다는 지역맞춤형 전략이 제시돼야 한다는 말이다.
이승우 건산연 연구위원은 "준공 후 미분양 단지의 유입인구는 해당 지역 내에서 이동한 비중이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며 "가령 용인의 신규 단지 입주자의 경우, 이전 거주지가 용인인 비중이 일반단지에서는 48.8%였지만 미분양 단지에서는 71.7%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분양 아파트를 구매하거나 전세로 입주하는 사람들은 해당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수요계층을 의미한다"며 "건설사들은 미분양아파트를 소진하기 위해 지역 밀착형 마케팅이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지난 2011년 H건설사가 분양한 김포한강신도시의 한 견본주택 현장. (사진=뉴스토마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