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된 지 3년째를 맞았지만 EU에 대한 무역적자는 더 확대됐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한-EU FTA 발효 3년 차 교역·투자 동향'을 보면, 한-EU FTA 발효 3년 차인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우리나라의 EU 수출액은 473억달러로 FTA 발효 2년 차에 비해 7.8%(35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입액은 547억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12.5%(60억달러) 늘었다. 수출·수입 모두 올랐지만 수입액 확대 폭이 수출액 증가 폭보다 더 커 전체적으로는 74억달러 적자인 셈. 이는 한-EU FTA 발효 2년 차의 무역적자(49억달러)보다 51% 확대됐다.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교역 규모 추이(자료=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와 유로화 약세, EU로의 수입선 전환 등에 따라 적자가 확대됐다"며 "그러나 EU 수입시장에서 다른 나라들의 수출은 대부분 감소했지만 우리나라 수출은 증가해 우리가 비교적 선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에서 FTA 혜택품목이 수출을 이끈 가운데 합성수지와 플라스틱 제품, 조명기기 등의 수출이 호조세였고,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타이어 등은 한-EU FTA 3년 차에 수출 증가로 돌아섰다. 비혜택품목에서는 무선통신기기와 석유제품, 반도체 수출이 늘었다.
수입의 경우 FTA 혜택품목에서는 자동차, 원동기, 펌프, 기계요소 수입이 3년 연속 증가했고, 비혜택품목 중에서는 반도체 제조장비와 항공기 및 부품 수입이 확대됐다.
아울러 EU에서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55억6000만달러(신고금액 기준)로 FTA 발효 전(38억4000만달러)에 비해 44.7% 증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대한 유럽의 투자추세는 FTA 효과보다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재정위기 등에 따라 투자금액이 다소 변동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FTA 발효 3년 차에 제조업에서는 화공과 비금속광물 분야를 중심으로, 인수합병(M&A)에서는 비금속광물과 금융·보험 업종 위주로 투자가 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