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무, 걸그룹인듯 걸그룹 아닌 걸그룹 같은

입력 : 2014-06-30 오후 5:20:49
◇신인 걸그룹 마마무. (사진=WA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신인 걸그룹 마마무(솔라, 문별, 휘인, 화사)를 향한 대중들의 관심이 심상치 않다. 지난 18일 데뷔 앨범 ‘HELLO'를 발표한 마마무는 요즘 가장 주목을 받는 걸그룹 중 하나다. 특히 마마무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노출이나 안무 등 선정적인 이슈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데뷔한지 불과 2주 정도가 지난 신인 걸그룹 마마무가 이처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유가 뭘까.
 
 
◇방송 출연 때마다 실시간 검색어..차별화된 음악으로 눈도장
 
마마무는 KBS '뮤직뱅크', MBC '쇼 음악 중심', SBS '인기가요' 등 음악 방송에 출연할 때마다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렸다. 음악 방송에 출연하는 가수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종종 등장하곤 하지만, 모든 가수가 그런 것은 아니다. 비교적 인지도가 떨어지는 신인 걸그룹인 마마무가 매번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는 얘기다.
 
유명 작곡가 김도훈이 프로듀싱한 첫 걸그룹인 마마무는 기존 걸그룹과 차별화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데뷔 앨범의 타이틀곡인 'Mr. 애매모호'는 레트로 펑키 장르의 노래다. 댄스나 힙합 등의 음악을 들고나오는 기존의 걸그룹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는 음악이다. 아이돌 음악에 익숙한 대중들의 입장에선 마마무에게 걸그룹이란 타이틀을 붙이는 것이 과연 맞는지 헷갈릴 정도.
 
데뷔 첫 앨범을 미니앨범으로 발표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마마무의 데뷔 앨범엔 'Mr. 애매모호'를 비롯해 멤버 화사의 솔로곡인 '내맘이야', 가수 범키와 함께 부른 '행복하지마' 등 총 6곡이 담겼다. 흑인 음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다. 한창 활동 중인 기존 가수들도 싱글 앨범을 선호하는 시장 상황에서 신인 걸그룹이 데뷔 앨범으로 미니앨범을 내는 것은 이례적이다.
 
◇마마무는 유명 작곡가 김도훈(맨 오른쪽)이 프로듀싱한 첫 번째 걸그룹이다. (사진=WA엔터테인먼트)
 
◇노래·춤·작곡까지 되는 실력파 그룹
 
마마무가 음악 방송에서 라이브 무대를 선보인 뒤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던 건 마마무의 MR 제거 영상이다. MR 제거 영상은 보통 실력파 가수들이 뛰어난 가창 실력을 보여주거나, 반대로 일부 가수들이 기대 이하의 실력을 보여줬을 때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곤 한다. 마마무는 전자의 경우다. 최근 들어 신인 걸그룹이 MR 제거 영상으로 화제가 된 경우는 드물었다.
 
마마무는 'Mr. 애매모호'의 무대를 통해 ‘숭구리당당 춤' 등 독특한 무대 구성과 뮤지컬의 요소가 담긴 안무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Mr. 애매모호'는 기본적으로 무대 퍼포먼스보다는 멤버들의 보컬 실력을 돋보이게 할 만한 요소를 갖춘 노래다. 노래 실력에 대한 마마무의 자신감이 묻어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마마무는 한 두명의 멤버에게만 보컬을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멤버들이 고른 실력을 보여줘 화제가 됐다.
 
마마무의 멤버들은 모두 작사, 작곡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 또 'Mr. 애매모호'의 안무를 직접 구성하기도 했다. 모든 멤버들이 노래와 춤, 작곡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마마무는 대중들에게 '준비된 그룹'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가수 아이유(가운데)와 함께 포즈를 취한 마마무. (사진=WA엔터테인먼트)
 
◇걸그룹의 새로운 모델 제시하나
 
국내의 아이돌 그룹들은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오랜 연습 기간을 바탕으로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는 점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들이 퍼포먼스에 집중하다 보니 보컬 실력을 보여줄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가요 관계자들은 국내 가수들이 아시아 무대를 넘어 미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지금, 아이돌 음악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좀 더 넓은 시장에서 우리 음악이 인정받기 위해선 비주얼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음악적 경쟁력에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는 것. 그런 점에서 마마무는 걸그룹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이제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디뎠을 뿐이다. 그리고 대중들에게 "우린 뭔가 다른 걸그룹"이란 인상을 심어주는 데 성공한 마마무에겐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야 한다는 숙제가 남아있다. 마마무가 성공적인 데뷔를 바탕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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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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