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대책에도 시장 반응 '시큰둥'

입력 : 2009-03-18 오후 2:57:00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머니마켓펀드(MMF)로 자금쏠림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이 잇따라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MMF는 그 동안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몰리면서 단기자금의 부동화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운용업계가 법인 MMF자금을 향후 3개월간 50조원수준으로 감축하기로 자율 결의한데 이어 금융위원회도 증권 투자 최소 비율 설정, 투자 가능 국채 만기 조정 등의 합리화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대책 발표후 MMF는 오히려 1조 넘는 자금이 들어오는 등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MMF설정액은 126조6242억원으로 사상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MMF 관련 대책이 현실적으로 제약요인이 있어 시장변화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선 운용사들의 자율결의 형식이라는 점에서 강제성이 떨어지는 데다 MMF를 제외한 뚜렷한 대체투자처가 없기 때문에 MMF자금 감소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유동성이 중요한 시중자금들이 단기운용처인 MMF가 아닌 다른 투자처로 이동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김순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MMF는 안정적인 수익률 이외에도 수시로 유출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법인들이 투자를 해온 것"이라며 "운용사가 자금 감축을 결의한다해도 마땅히 다른 곳에 투자할 곳도 없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정부나 업계차원에서의 대책보다 경기저점에 대한 기대감과 금융불안 해소 등 시장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와야 비로소 자금이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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