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여행업계가 태국 여행경보 단계 하향 조정으로 한시름 놓게 됐다. 휴가철이 본격 시작되면서 마케팅에도 다시 팔을 걷어붙였다.
외교부는 지난달 27일 태국의 치안상태가 안정화됨에 따라 캄보디아 국경 인근의 수린·시사켓주, 말레이시아 국경 인근의 나라티왓·파타니·얄라주 등을 제외한 태국 전역을 여행경보 2단계인 '여행자제'에서 1단계인 '여행유의'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그동안 판매 부진을 겪었던 태국 상품이 다시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태국은 전체 송출객의 10% 정도를 차지해 유럽·중국의 송출객과 맞먹는 규모"라며 "2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모객수가 30% 정도 줄었고, 우리뿐만 아니라 여행사 전반적으로 태국 관광객 상황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태국은 지난달 13일을 기점으로 통행금지가 해제되는 등 치안상태가 안정화됐지만, 여행자제 지역으로 묶여있어 본격적인 홍보활동에는 주춤한 상태였다. 휴가철을 앞두고 모객 모집에 있어 객관적인 시각이 확보돼 다행이라는 것이 업계 전반의 의견이다.
◇지난달 27일 태국의 여행경보가 하향 조정됐다. (자료=외교부)
업계는 성수기를 맞아 모객 모집에 분주한 모습이다. 1~2주 전부터 태국 상품과 관련된 마케팅 활동도 차츰 늘려가고 있다.
하나투어(039130)는 허니문·골프·가족여행 등 다양한 목적의 여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들어 태국의 푸켓을 이달의 여행지로 선정했다.
패키지 상품 예약 시 사전예약 할인이나 선택관광 지원금 50달러를 제공하고, 자유여행상품은 호텔 중식이나 공항 픽업 서비스 등의 혜택을 지원한다. 또 태국 남부에 위치한 끄라비의 경우 이달 23일부터 직항노선 상품도 선보인다.
모두투어(080160)는 태국 골드카드상품을 선보였다. 공항에서 리조트까지 이동 서비스가 포함되며, 골드카드 1장으로 리조트 내 전식뿐만 아니라 산악자전거, 테니스, 요가, 스파 할인 등의 혜택도 포함됐다.
노랑풍선은 방콕·파타야 기획전을 통해 파타야 시내 인근 호텔에서 즐기는 상품부터, 국적기를 이용해 왕궁·에메랄드 사원 등을 관광하는 상품, 스파 중심의 여행까지 다양한 상품을 제시했다.
더불어 업계는 대내외 악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해외지사를 통해 감시체제를 갖추거나 소비심리 위축을 막기 위해 가격경쟁력을 앞세우는 등 소비자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관계자는 "태국 사태뿐만 아니라 전염병, 지진, 태풍 등 예상치 못한 천재지변에 속수무책일 경우가 다반사"라며 "해외지사를 통해 지역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인지해 소비자의 막연한 불안감 해소에 나서고, 소비자가 원할 경우 비슷한 여행지로 추천해 추가적인 비용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여행업 자체가 경기에 민감하다 보니 업황이 소비심리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며 "소비심리가 위축되지 않도록 SMS, 페이스북 등을 통해 생활 속의 마케팅을 늘려가고 있고, 저렴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가격 거품 빼기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5월20일 태국 군부가 계엄령을 선포함에 따라 외교부는 여행객들의 안전을 위해 21일부로 태국 전역에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이틀 후인 23일에는 여행경보가 상향 조정됐다. 남부 나라티왓 등 말레이시아 국경 지역은 여전히 3단계인 '여행제한'에, 나머지 태국 전 지역의 여행경보는 2단계인 '여행자제'로 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