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최근 기준금리를 인하한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에 열리는 정례통화정책 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30일(현지시간) CNBC는 ECB가 오는 3일에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저물가를 극복하기 위해 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ECB가 기준 금리를 0.25%에서 0.15%로 인하하고 하루짜리 예금에 적용되는 은행 예금금리를 마이너스로 낮추는 등의 부양책을 단행했으나, 그것만으론 부족하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추가 부양책이 시행된 지 한 달 밖에 안돼 시장의 흐름을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대비 0.5% 상승하는 데 그쳐 이런 불안감은 더 커졌다. 이는 지난 2009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9개월째 1%를 밑돌고 있다.
이처럼 통화정책 회의를 며칠 앞두고 주요 경제지표가 일제히 악화되자 부양 기조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
제니퍼 맥권 캐피털 이코노믹스 선입 유럽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수준이 위험할 만큼 낮다"며 "6월 물가지표는 ECB에 경기 부양책을 추가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심어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워드 아처 IHS 글로벌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저물가와 기업 대출감소, 유동성 위축 등으로 ECB가 또 한 번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반면 ECB가 경기 부양책을 추가하기보다 전달에 도입한 부양책이 효과를 거둘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게어트루데 툼펠-구게렐 전 ECB 정책이사는 "ECB는 이미 강력한 부양책을 도입했다"며 "지금은 그 효과를 기다려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카르스텐 브르제스키 ING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6월에 이미 경기 부양책이 적용돼 이번 달에는 쉬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