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국내 대기업 그룹이 매출의 절반을 해외에서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5% 감소했고 비중도 2%포인트 낮아졌다.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의 해외 매출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개별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출자제한 49개 기업집단 중 지난해와 비교 가능한 45개 그룹 1451개 계열사의 국내외 실적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전체 매출은 144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48%에 달하는 693조6000억원을 해외에서 거뒀다.
국내 매출은 752조원으로 지난해 대비 4.9% 줄은 반면, 해외 매출은 2.2% 증가한 694조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은 1469조3000억원에서 1445조6000억원으로 1.6% 감소했다. 대기업 그룹은 내수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를 해외 부문에서 상쇄시켰다.
주로 중후장대 업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았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이 15조7000억원 중 88.9%인 14조원을 해외에서 거두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은 해외 매출 비중이 67.8%로 5위였다. 전자·건설·물류 등 다양한 업종을 영위하는 종합그룹으로는 가장 높은 순위다.
삼성전자(005930)와
삼성SDI(006400) 등은 89%에 달하는 수출 비중으로 해외 사업을 이끌었다.
전체 그룹 중 해외 매출액은 삼성이 215조5000억원으로 가장 컸다. 현대차(77조3000억원), LG(70조9000억원), SK(61조2000억원) 등 4대 그룹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재계 7위인 현대중공업은 롯데·
포스코(005490)를 제치고 44조원으로 5위에 올랐다.
개별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141조2000억원이란 압도적 금액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45개 그룹 전체 해외 매출액의 20%에 달하는 규모다. 그 뒤를 GS칼텍스(29조8000억원), 현대차(25조5000억원),
LG디스플레이(034220)(24조9000억원), 삼성디스플레이(24조6000억원) 순으로 이었다.
해외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총 76개사로, 45개 그룹 전체 계열사의 5% 수준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금액은 657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94.8%를 차지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국내와 해외 부문 실적 집계가 가능한 대기업 그룹 국내법인의 개별 매출을 기준으로 했다.
◇45개 대기업 그룹 2013년 해외 매출액 순위((단위: 십억원. 개별기준) (자료=CEO스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