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매출, 국내 '줄고' 해외 '늘고'

4대그룹 상위권 석권..개별기업으로는 삼성전자 '압도적'

입력 : 2014-07-02 오전 8:58:44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국내 대기업 그룹이 매출의 절반을 해외에서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5% 감소했고 비중도 2%포인트 낮아졌다.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의 해외 매출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개별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출자제한 49개 기업집단 중 지난해와 비교 가능한 45개 그룹 1451개 계열사의 국내외 실적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전체 매출은 144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48%에 달하는 693조6000억원을 해외에서 거뒀다.
 
국내 매출은 752조원으로 지난해 대비 4.9% 줄은 반면, 해외 매출은 2.2% 증가한 694조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은 1469조3000억원에서 1445조6000억원으로 1.6% 감소했다. 대기업 그룹은 내수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를 해외 부문에서 상쇄시켰다.
 
주로 중후장대 업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았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이 15조7000억원 중 88.9%인 14조원을 해외에서 거두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위부터 4위는 각각 한국지엠(85.7%)과 한진(002320)(85.7%), 현대중공업(009540)(72.4%)이 차지했다. 한진의 경우 그룹사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대한항공(003490)이 국제선 매출을 수출로 분류해 상위권에 올랐다.
 
삼성은 해외 매출 비중이 67.8%로 5위였다. 전자·건설·물류 등 다양한 업종을 영위하는 종합그룹으로는 가장 높은 순위다. 삼성전자(005930)삼성SDI(006400) 등은 89%에 달하는 수출 비중으로 해외 사업을 이끌었다.
 
이어 영풍(000670)(64.3%), LG(003550)(60.8%), 한국타이어(161390)(60.7%), S-Oil(010950)(60.2%), 효성(004800)(59.4%) 등이 해외 비중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GS(078930)(54%), 두산(000150)(50.5%), 금호아시아나(50.1%) 등도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 들였다.
 
현대차그룹은 해외 매출 비중이 47.5%로 평균치를 하회했다.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 등 완성차 계열사가 60% 이상의 수출 비중을 기록한 반면 현대제철(004020)·현대하이스코(010520) 등 제철부문은 20~30%대에 그쳤다.
 
임대주택사업이 주력인 부영을 비롯해 신세계(004170)·CJ(001040)·이랜드·홈플러스 등 내수 중심의 유통그룹은 해외 매출이 전무하거나 10% 미만으로 미미했다.
 
전체 그룹 중 해외 매출액은 삼성이 215조5000억원으로 가장 컸다. 현대차(77조3000억원), LG(70조9000억원), SK(61조2000억원) 등 4대 그룹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재계 7위인 현대중공업은 롯데·포스코(005490)를 제치고 44조원으로 5위에 올랐다.
 
개별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141조2000억원이란 압도적 금액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45개 그룹 전체 해외 매출액의 20%에 달하는 규모다. 그 뒤를 GS칼텍스(29조8000억원), 현대차(25조5000억원), LG디스플레이(034220)(24조9000억원), 삼성디스플레이(24조6000억원) 순으로 이었다.
 
해외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총 76개사로, 45개 그룹 전체 계열사의 5% 수준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금액은 657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94.8%를 차지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국내와 해외 부문 실적 집계가 가능한 대기업 그룹 국내법인의 개별 매출을 기준으로 했다.
 
◇45개 대기업 그룹 2013년 해외 매출액 순위((단위: 십억원. 개별기준) (자료=CEO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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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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