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6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BOE가 주요국 중앙은행 중 기준금리를 가장 먼저 올릴 것이라는 견해가 확산되면서 파운드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파운드·달러 환율은 이날 전일 대비 0.3% 오른 1.7146달러로 지난 2008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운드·유로 환율도 0.4% 상승한 1.2539유로로 집계됐다.
지난 1년 동안 파운드화 가치는 달러 대비 11% 올랐고 유로화 대비로는 7% 상승했다. FT는 선진국 통화 중 영국 파운드화 가치 상승 폭이 가장 크다고 평가했다.
제조업 지표가 호전되는 등 영국 경기 성장세를 나타내는 신호가 이어지자 영국 통화인 파운드화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기관 마르키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 6월 영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7.5로 전월의 57.0을 능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이처럼 경기가 좋아지면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올릴 여유를 얻는다. 투자자들은 BOE가 영국 경기회복세에 맞춰 기준금리를 조기에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화가치가 올라가면 수입 가격은 낮아져 가계 소비가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한다. 다른 나라 돈을 더 저렴한 가격에 환전할 수 있어 해외여행할 때도 유리하다.
반면 수출 기업에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수출되는 영국산 물건에 더 높은 가격이 매겨져 국제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저하된다.
영국의 정치인들도 파운드화 강세가 이어지면 영국 경제의 불균형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달 마크 카니 BOE 총재(사진)는 "국내 소비와 비교역재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