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의 조쉬 벨 퇴출, 예견된 결정

입력 : 2014-07-02 오후 2:58:45
◇조쉬 벨. ⓒNews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미국 무대에서도 이렇다 할만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선수이기에 많은 사람들은 영입에 우려를 표명했다. 그렇지만 그 구단은 이 선수가 '골든 벨'을 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기대 속에 영입된 선수는 시즌 절반을 마치고 끝내 퇴출의 쓴 맛을 맛보게 됐다. 또 하나의 용병 영입 실패 사례가 된 것이다.
 
LG 트윈스는 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외국인 타자 조쉬 벨(Josh Bell·28)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벨은 개막 직후에는 기대 이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5월부터 부진에 빠지더니 결국 63경기에서 '10홈런 39타점, 타율 2할6푼7리'의에 그쳤다. 지난달 25일 NC전을 끝으로 퓨처스(2군) 리그로 밀려난 그는 그곳에서도 4경기에서 '타율 2할5푼(12타수 3안타)'에 그쳤다.
 
◇프런트의 굼뜬 영입..우려가 실제로 변하다
 
벨은 영입할 당시부터 우려가 적지 않았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긴 했지만 눈에 띄는 활약상이 없기 때문에 그의 공격력에 의문이 제기돼왔다.
 
하지만 구단 고위층의 결정이 느렸던 당시의 LG로서는 벨도 '감지덕지'였다. 이미 데려올만한 선수 대부분은 다른 야구단과의 영입 계약이 마무리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비록 공격력은 우려가 있지만 빼어난 수비력을 통해 팀에 안정을 줄 것이다"라는 평가도 나왔다. LG는 결국 벨과 계약을 단행했다.
 
처음엔 좋았다. 개막 이틀째부터 잠실구장의 담장을 펑펑 넘기며 LG 팬들과 구단 관계자를 놀래켰다. 한 경기에 좌·우타석 홈런을 날렸던 경기도 있었을 정도다.
 
그러나 벨의 타격감은 시즌 초반이 지나자 나빠졌다. 타구에 힘이 실리지 않았고 배트 스피드도 급격하게 줄었다.
 
변화구 대처에 문제가 많았고, 특히 2스트라이크 이후 변화구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상대 투수들은 이점을 집중 공략했다.
 
타순도 4번에서 조금씩 밀려 어느새 8번까지 떨어졌다.
 
결국 벨은 퇴출 조치를 받았다. '타고투저'의 시대에 수비만 좋은 외국인 타자는 가치가 없었다.
 
◇새 외국인 타자는 역전 만루홈런 칠까
 
LG가 벨의 퇴출을 단행할 수 있었던 것은 신규 외국인 타자 물색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LG가 현재 영입을 검토 중인 외국인 타자는 메이저리그 출신의 외야수로 거포 왼손 타자라는 구체적 정보도 들린다. 이 선수는 1루 수비도 일정수준인 것로 알려졌다.
 
최종 협상이 이뤄질지는 미지수지만 계약이 임박했기 때문에 벨을 퇴출했을 가능성이 높다.
 
과연 LG가 새로 영입할 외야수는 시즌 끝까지 아무런 탈없이 같이 갈 수 있을까. 그리고 시행착오를 만회하는 역전 만루홈런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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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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