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野 녹취록 왜곡" 세월호 국조 특위 보이콧

새누리 "김광진, 위원직 사퇴하면 복귀"

입력 : 2014-07-02 오후 4:07:20
[뉴스토마토 장성욱·한고은기자] 천신만고 끝에 출범한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심재철 새누리당 의원)가 난관에 봉착했다.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관련자 처벌 및 대책 마련을 위한 세월호 국정 특위는 2일 해양경찰청 기관보고를 이어가던 도중 새누리당이 돌연 보이콧을 선언해 파행됐다.
 
이날 오전 새누리당은 질의 도중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사고 당시 청와대 관계자와 해경 관계자의 녹취록에 대한 발언이 진위가 왜곡했다며 반발했다.
 
김 의원은 이날 녹취록 내용중 'VIP도 그렇데요 지금'이라고 청와대 관계자가 말한 부분을 두고 "V(VIP)가 그것을 제일 좋아하고 그것이 제일 중요하니깐 그것부터 해달라고 끊임없이 말한다. 다른 것을 할 수 없게 만든다"고 표현한 바 있다.
 
새누리당은 VIP(박근혜 대통령)와 관련된 거짓 발언으로 박 대통령을 폄훼했고 세월호 유가족에게 상처를 입혔다는 주장했다. 여당 위원들은 즉각 김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특위 위원 사퇴를 요구했다.
 
◇굳게 닫힌 새누리당 세월호 국정조사 상황실. 새누리당은 2일 국조특위 해경 기관보도 도중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발언을 문제삼아 특위 보이콧을 선언했다. (사진=장성욱기자)
 
특위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조원진 의원은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김 의원이 전혀 없는 내용을 조작했다. 생중계되는 방송이 있었는데 완전 조작해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김 의원이 지금이라도 (위원직을) 사퇴하며 바로 회의를 열겠다"며 "유가족들도 저희를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해 사실상 파행 관철 의지를 피력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적반하장이라는 입장이다. 야당 간사인 김현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이) 녹취록을 막기 위해 그런 것"이라며 "김 의원은 사과했고. 또 (새누리당 의원들이 오면) 사과한다고 했다. 국정조사를 하기 싫으니깐 꼬투리를 잡는다"고 반박했다.
 
한편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파행이 길어지자 불안감을 드러내며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한 가족위 관계자는 "진도에서 분명히 약속했다. 조그만 말투 가지고 너무 그러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또 다른 가족위 관계자는 "독단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유가족 전체 의견을 물어보고 취합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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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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