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경주기자]
CJ오쇼핑(035760)의 온라인판매채널 CJ몰이 최근 잇따라 온라인사업 경쟁사인 오픈마켓에 입점하며 '적과의 동침'을 택하고 있다.
최근 주력사업인 방송부문의 성장이 급격히 둔화돼 일부 비용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온라인사업을 집중 육성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몰은 최근 오픈마켓 2위 사업자인 11번가에 입점하기로 결정했다. 서비스 오픈은 현재 상품컨텐츠 연동문제로 지연되고 있다.
CJ몰은 이에 앞서 지난 6월 중순 오픈마켓 3위사업자인 옥션에도 입점했다. 최근 보름여 사이 오픈마켓 2, 3위 업체에 잇따라 입점한 것이다.
지난해 기준 11번가는 오픈마켓 점유율이 30% 수준이며, 옥션은 28%다.
CJ몰은 홈쇼핑상품 뿐 아니라 국내식품 1위 CJ제일제당 제품 판매도 위임 받으며 제조업기반의 CJ그룹의 자체유통채널로 육성되고 있는 중요사업처다.
특히 최근 사업실적도 훌륭해 굳이 온라인트래픽 경쟁자이 중소기업 제품 등 제품카테고리가 비슷한 오픈마켓에 수수료를 떼 주면서까지 입점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CJ몰이 최근 오픈마켓 입점을 결정한 이유는 주력사업인 방송사업이 부진함에 따라 전체 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CJ오쇼핑의 올해 1분기 방송사업부분 매출은 20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2106억원에 비해 1.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방송사업부분 매출비중도 75%에서 63%로 12%포인트나 하락했다.
반면, CJ몰로 대표되는 인터넷사업부분 매출은 같은기간 331억원에서 696억원으로 110%나 증가했다.
하지만 인터넷사업부분 매출이 방송사업부분의 33% 수준으로 전체 성장을 견인하기에는 규모가 작아 몸을 더 불려야 하는 상황이다. CJ몰이 오픈마켓 입점을 결정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업계관계자는 "홈쇼핑업자들의 인터넷사업은 수익성이 높지 않은데 오픈마켓에 입점하면 수익성이 더 악화된다"며 "이 때문에 CJ몰이 오픈마켓에 입점하는 이유는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해 매출을 크게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CJ오쇼핑 관계자는 "11번가 입점은 고객접점을 늘려가기 위한 차원의 전략적 제휴로 오픈마켓에 수수료 일부를 떼 주게 되지만 그래도 수익이 발생한다"며 "CJ몰이 오픈마켓입점효과 만큼 독자적으로 트래픽을 늘리려면 어차피 마케팅비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사진=CJ몰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