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업계, 이것만은 내가 '1등'..관건은 '차별화'

입력 : 2014-06-27 오후 6:50:08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페인트 업계가 업체별로 주력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페인트 시장은 기술이 상당 부분 고도화되면서 업체 간 기술력이 엇비슷한 수준에 도달했고, 한 업체가 신제품을 내면 금새 비슷한 기능의 제품이 출시되면서 경쟁은 한층 격화됐다. 
 
때문에 선두권 업체들을 중심으로 자사만의 특화된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다. 차별성의 과제다. 
 
업계 1위 KCC(002380)는 기술진입 장벽이 높은 자동차와 선박용 페인트에 대한 기술력을 무기로 고부가가치 페인트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 중이다. 
 
KCC는 현대그룹 창업자인 고(故) 정주영 회장의 막내 동생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창립한 회사로, 현대중공업(009540), 현대차(005380) 등 범 현대가를 든든한 우군으로 두고 있다.
 
자동차와 선박용 페인트에 특화될 수밖에 없는, 또 쉽사리 시장을 내주지 않는 절대적 이유다.
 
KCC는 신차용 페인트뿐만 아니라 보수용 페인트 시장으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달에는 자동차 보수용 페인트를 만들 때 정확한 색을 뽑아낼 수 있는 자동조색시스템 '칼라나비'를 선보이기도 했다. 
 
KCC 관계자는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조색 숙련도에 따른 작업자 간 조색 결과의 차이나 불필요한 반복작업, 장시간 소요되는 작업시간, 조색 판정의 일관성 결여 등의 문제점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노트북 등 전자재료 플라스틱 페인트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삼화페인트(000390)는 최근 수단의 페인트 업체인 '모한디스'와 자동차용 페인트 생산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동시에 진입 장벽이 높은 국내 자동차용 페인트 시장의 차선책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외국 기술을 들여와 자동차 신차 페인트 시장에 발을 들였지만, 선발업체에 밀려 끼어들 틈이 없었다"며 "자동차용 페인트 판매를 위해 아프리카 현지업체와 손을 잡게 됐다"고 전했다. 
  
삼화페인트는 자동차 페인트 시장에서는 한발 뒤처져 있지만 10년 전부터 전자재료 플라스틱 페인트 개발을 시작해 공업용 페인트의 비중을 늘려왔고, 지난해 2분기부터 삼성전자(005930)에 본격적으로 납품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페인트는 건축용, 기타 공업용 페인트보다 마진이 높아 수익성 개선에도 일조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삼화페인트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9% 급증한 67억1700만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50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화페인트를 통해 수익성을 눈으로 확인한 노루페인트(090350), 조광페인트(004910)도 전자재료 플라스틱 페인트 시장에 가담했다.
 
삼화페인트와 2위권 자리를 다투고 있는 노루페인트는 업계 화두인 B2C 분야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8월 서울 중구 을지로3가에 있는 사옥에 업계 최초의 컬러서비스 전시장인 '디자인하우스'를 열었으며, GS홈쇼핑(028150)을 통해 컬러하우징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컬러하우징은 색상디자인, 시공, 사후관리까지 한번에 색상 인테리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시공 서비스로, 이달 15일에는 '칼라메이트 디자인하우스'란 이름으로 CJ오쇼핑(035760)에서도 선보였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저렴한 비용으로 집안을 바꿀 수 있어 소비자 반응이 좋다"며 "지난해는 2번 방송하는 데 그쳤지만, 올해는 7~8번의 방송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이 고도화된 시장에서는 주도권을 통해 제품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시장이 포화되기 전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방위 산업에서 페인트가 사용될 수 있도록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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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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