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1800억원 규모의 팬택 매출채권을 출자전환 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이동통신 3사의 결정이 나흘 뒤로 연기됐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팬택 채권금융기관협의회(채권단)은 지난 3일 오후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에 '매출채권 출자전환 여부 결정 기한을 오는 8일로 연기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공문에서 팬택 채권단은 이통3사에 출자전환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주길 요구하기도 했다.
이통3사는 여전히 공식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3사의 공식 입장은 모두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이번 사안이 정말 중대한 만큼 여전히 고민 중"이라며 "출자전환 하기로 결정한다면 팬택 지분을 안게 되는데 이번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반면 출자전환을 거부한다면 기존의 매출채권은 포기해야 하고 재고량 역시 헐값에 떨어내야 하기 때문에 손실이 크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1800억원의 매출채권 중 SK텔레콤은 900억원, KT 500억원, LG유플러스는 300억원대의 채권을 각각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이통3사가 보유하고 있는 팬택 재고물량만 70만대에 이른다.
그러나 팬택이나 채권단으로서도 이통사의 출자전환이 간절하다. 2000여명의 팬택 임직원은 물론 협력사 550곳 8만여 직원들의 생사까지 연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오는 8일 이통사들이 출자전환 '거부' 결정을 내릴 경우 팬택 채권단은 팬택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중단하고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반면 이통사들이 출자전환 결정을 내리면 팬택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