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자신감 있다. 현금성 자산을 1조원 정도 보유하고 있고, 연말까지 운용자금도 확보된 상태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3000억원의 사채는 보유자금으로 상환할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재무구조에 문제없다."
남윤영 동국제강 사장(
사진)은 7일 충남 당진 후판공장에서 진행됭 창립 6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철강 공급 과잉 현상을 이겨내기 위해 고품질 저비용의 제품과 고부가 해양플랜트용 후판 생산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철강업계 전반에 걸쳐 수급불균형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동국제강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100년 기업을 다짐했다.
다음은 남윤영 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올 들어 에너지 강재(고급 후판) 주문이 얼마나 늘고 있나.
▲후판은 공급과잉 품목이다. 국내 생산량만 놓고 보면 수급이 맞는데, 중국과 일본에서 수입재가 들어오면서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보통강 위주의 생산으로는 차별화가 힘들다. 그래서 동국제강은 생산은 어렵지만 고급강, 특수강 위주의 후판 생산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 엑손모빌을 시작으로 최근 1년새 오일메이저 24곳에서 벤더 승인을 받았다. 올해 말까지 예상 공급량은 13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재무개선약정을 체결했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재무구조개선 협약 맺을 때 비밀유지 조항이 있어서 세부적인 내용을 외부에 발설할 수 없다. 페럼타워 매각은 우선순위가 아니다. 마지막 수단으로 페럼타워를 매각할 수 있다는 뜻이지,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매각까지 가지 않더라도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 현재 현금성 자산 1조원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연말까지 운용자금도 확보된 상태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3000억원의 사채는 보유자금으로 상환할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재무구조에 문제없다.
-브라질 제철소 완공되면 어떤 면에서 시너지가 생기나.
▲브라질 제철소를 건설하면서 브라질 정부로부터 혜택을 많이 받고 있다. 외국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공장 설비 수입 시 면세를 적용받았다. 또 공단 내 도로, 철도, 부두 등 인프라도 주정부가 건설해 주기로 했다.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업체인 브라질 발레가 합리적인 가격에 철광석 공급을 약속했고, 설비 운영은 포스코가 맡아서 최신 기술로 공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는 브라질 내 철강산업이 불황이지만 제철소가 완공되는 내년쯤에는 호황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 수요가 늘지 않으면 공급 과잉 현상의 근본적인 해결이 힘들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중국의 급속한 설비 증설로 전세계 철강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공급 과잉 시대에서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은 주력 제품을 남보다 저렴하고 차별화하는 데 있다고 본다. 고품질 저비용의 제품 생산에 주력하겠다. 또 회사를 이끌어 갈 인재 육성에도 노력하고 있다. 동국제강에서는 자기 후계자를 키우지 않는 사람은 승진이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