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판 된 기동민 동작을 출마 회견(종합)

기동민 전략공천 수용 입장 밝히던 준 허동준 난입

입력 : 2014-07-08 오전 11:03:11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새정치민주연합의 7.30 재보선 서울 동작을 전략공천 방침을 수용할 뜻을 밝히던 도중 봉변을 당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의 '기동민 전략공천' 반대 농성 중인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이 거칠게 항의하며 이날 기자회견장에 들이닥쳤기 때문이다.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 도중에 불상사가 발생해 회견이 중단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이 격화되는 형국이다.
 
당초 광주 광산을에 공천을 신청하고 지역에 선거사무소 개소식까지 가졌던 기 전 부시장은 장고 끝에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하라는 당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이 옳은가를 놓고 며칠 밤을 뜬 눈으로 지새웠다. 살아오면서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며 동작을 출마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음을 토로했다.
 
이어 "처음에는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이 큰 용기라 생각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춘다면 제 스스로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7.30 재보선이 갖는 엄중함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저를 공천한 당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며 어떤 순간에도 물러나지 않고 정면돌파하겠다"고 선언했다.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8일 국회 정론관에서 7.30 재보선 서울 동작을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박수현 기자)
 
하지만 언론에 사전 배포한 "20년 지기인 허동준 후보에게는 평생의 빚을 지게 되었다. 끝까지 노력해서 반드시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회견문 내용을 기 전 부시장이 미처 읽기도 전에 허 전 위원장은 회견장에 들어왔다.
 
허 전 위원장은 지지자들과 함께 "이런 패륜적인 상황을 만들면 안 된다"고 지도부를 성토했다. "해도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고 절규하기도 했다. 정론관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결국 기 전 부시장은 회견 도중에 자리를 떠났다. 그는 "14년 동안 지역을 지키며 헌신한 사람의 절규를 이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런 절박한 마음을 알면서도 이 길을 갈 수밖에 없는 제 생각도 있다"며 "큰 길에서 하나가 되어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출마를 접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기 전 부시장은 광주로 내려가 광산을 주민들에게 인사를 드린 후 이날 밤 서울로 다시 올라올 계획이다. 그는 허 전 위원장과 "끊임없이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허 전 위원장은 "원칙을 지켜라", "민주주의를 지켜라"는 지지자들의 외침과 함께 농성을 벌이던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실로 이동했다. 한 지지자는 "출마하면 최소한 지역의 당원에게 얘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허 위원장은 "80년대 운동권 출신 모두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것"이라며 "당 지도부가 이런 몰상식한 공천을 했으면 싸워야 한다. 기동민도 잘못된 공천의 피해자인데 피해자가 왜 가해자에게 동승하려고 하느냐"고 탄식했다.
 
허 위원장은 현재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비공개로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이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동작을 출마 기자회견 도중 난입해 강력 항의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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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