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쇼크'..통신칩 시장서 中에 밀려 5위 수모

퀄컴, 부동의 1위..LTE 통신칩 시장서는 지배력 약화

입력 : 2014-07-10 오후 3:38:46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인텔이 중국산 통신칩의 약진에 고전하고 있다. 특히 휴대폰, 태블릿PC용 프로세서 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미디어텍과 스프레드트럼이 통신칩 부문에서도 퀄컴을 추격하는 모양새다. 인텔은 5위로 밀려나는 수모를 감내해야 했다. 
 
10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가 발표한 올 1분기 시장조사자료에 따르면, 퀄컴이 휴대폰용 베이스밴드 시장에서 독보적인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인텔이 3년 만에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탑3'에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휴대폰용 베이스밴드 프로세서의 전 세계 매출은 4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5%에 불과했다. 중국산 반도체 기업들의 매출 확대가 전반적인 단가하락을 부추기면서 출하량은 늘면서도 시장평균판매단가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통신칩 시장의 최강자인 퀄컴은 약 66 %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어 미디어텍이 15%의 점유율로 2위, 스프레드트럼이 5%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다. 인텔은 4위를 기록한 마블 테크놀로지에게 마저 밀리며 5위로 내려앉는 수모를 겪었다.
 
인텔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장 큰 원인은 중저가형 스마트폰 시장의 확대였다. 화웨이, ZTE, 레노버 등 중국 업체의 성장세가 가속화되면서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에 중국산 칩 탑재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 역시 중저가 스마트폰 통신칩으로 퀄컴, 인텔 이외의 베이스밴드 제조사들을 물색해 왔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인텔의 점유율 축소가 일시적인 현상으로 진단하고 있다. 인텔은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에 퀄컴이 독점하고 있던 롱텀에볼루션(LTE) 베이스밴드 칩을 공급하는 등 돌파구를 마련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퀄컴이 지속적인 시장 우위를 나타낼 수 있는 것은 미국 기업이라는 점과 현지 통신사업자들과의 강력한 유대 관계"라며 "하지만 인텔과 마블 테크놀로지가 LTE 베이스밴드를 개발하면서 LTE 관련 매출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리포트를 분석해보면 퀄컴은 지난해 1분기 LTE 통신과 관련한 매출 점유율이 95%에 달했지만 올 1분기에는 91%로 4%포인트 가량 줄었다. 또 아직까지 전체 베이스밴드 칩 중에서 LTE 지원 모델의 비중이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인텔이나 마블 등 후발주자 입장에서도 추가적 성장의 여지가 크다.
 
◇인텔 본사 전경.(사진=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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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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