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평정 글로벌 SPA, 생활용품 시장도 '접수'

'H&M 홈'· '자라 홈'..올해 말 국내 '상륙'
빠른 제품 회전력·저렴한 가격 '무기'

입력 : 2014-07-14 오후 3:48:16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국내 패션업계를 평정한 글로벌 SPA 업체들이 생활용품 시장에서도 영역확장에 나서고 있다. 연간 3조원에 달하는 국내 생활용품 시장의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 발 빠르게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H&M의 생활용품 브랜드 'H&M 홈'은 롯데월드타워몰 개장을 타진하고 있다. 자라도 올 연말을 목표로 라이프스타일숍 브랜드 '자라 홈' 오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국내에서도 최근 홈 인테리어 대한 관심이 부쩍 급증하며 빠른 성장세가 진행 중"이라며 "이미 유럽과 미국 뿐 아니라 일본에서는 생활용품 시장이 성숙단계로 접어들면서 해외 기업들이 국내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때문에 국내 패션 대기업들도 많은 자본금을 투입하고 생활용품시장에 뛰어들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종합라이프스타일 기업을 선언한 LG패션은 LF(093050)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생활용품 매장 '어라운드더코너'를 가로수길, 홍대 등 요지에 잇따라 오픈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도 자연주의 생활용품브랜드 '자주' 유통망을 늘리고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지난달 오픈한 가로수길 플래그십스토어를 테스트 매장으로 활용해 국내는 물론 아시아 시장까지 채널을 넓혀 오는 2020년까지 5000억원 규모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다.
 
특히 가구·생활용품 업계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이케아도 하반기 국내 입성을 앞두고 있는 시점인 만큼 이들 사이에서 진입을 시도 중인 SPA 업체들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이 내세우는 차별화된 강점은 SPA만의 특징인 빠른 제품 회전력과 저렴한 가격이다.
 
H&M 홈 관계자는 "기존 패션 아이템처럼 매 시즌마다 다른 컨셉으로 전개할 예정"이라며 "기존 H&M 가격 정책 그대로 합리적인 수준으로 선보임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라 홈 관계자도 "자라 홈이 내세우는 콘셉트는 패션과 마찬가지로 발 빠른 신규 아이템 론칭"이라며 "트렌디한 신규상품을 스피디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이는 것이 우리의 무기"라고 말했다.
 
기존 패션브랜드로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가 가능하다는 점 역시 이들만의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다.
 
'H&M 홈'은 페브릭을 판매하는 브랜드인 만큼 '집을 위한 패션을 제공한다'는 콘셉트로 침구세트, 홈웨어 등을 중심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자라 홈'은 기존 메인 타깃 고객층인 20~30대 취향에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 거실가구와 침구류, 주방용품 등을 주력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제공=H&M)
 
한편, 업계에서는 국내외 대기업들의 벽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 SPA 업체들의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미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퍼지면서 직구를 통한 이들 브랜드 제품에 대한 구매가 늘고 있다는 것이 바로 그 이유다. 본격적인 론칭 이전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면서 국내 입성을 문의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뿐만 아니라 선 진출한 아시아 시장에서 빠른 시간 안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도 국내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자라홈'은 2년 전 거대한 생활용품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일본에 진출해 확고히 자리를 잡은 상태다. 'H&M 홈'도 최근 중국과 말레이시아에 진출하는 등 아시아에서 세를 확장하고 있는 단계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프스타일숍으로 진화하고 있는 국내 생활용품 시장은 성장 초기단계인 만큼 이들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기에 충분히 메리트가 있는 시장"이라며 "기존 업체들과 차별화된 SPA만의 강점을 무기로 적극적인 공략에 나선다면 패션 뿐 아니라 생활용품 시장에서도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과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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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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