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포기, 택지 분양만이 살길..중견사 생존 전략

입력 : 2014-07-14 오후 4:18:32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주택시장에서 대형건설사와 중견사와의 업권이 뚜렷이 나뉘고 있다.
 
이름값이 중요한 재건축 사업에서 대형건설사의 싹쓸이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반면  재건축 사업장에서 명함도 내밀기 힘들었던 중견사들은 공공택지로 활로를 이동,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견사들은 사실상 수도권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포기한 모양새다. 
 
◇블루칩 동탄2신도시에 빅브랜드없는 이유
 
지난 5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동탄2신도시 마지막 시범단지 용지를 분양 했다. 결과는 20대 1의 경쟁을 뚫고 일성엔지니어링이 분양을 받았다. 일성엔지니어링은 금강주택의 자회사다. 동탄2신도시에서 시행과 시공은 금강주택이 담당하게 된다.
 
입찰 전 동탄2신도시 수분양자들은 도시 이름값을 높여줄 빅브랜드의 대형 건설사가 들어오길 바랬지만 마지막 시범단지는 중견사의 차지가 됐다. 예비사업자 1, 2순위는 각각 금강종합건설과 세종종합건설로 이마저도 중견사가 이름을 걸었다.
 
동탄2신도시에서 현재까지 분양한 23개 단지(LH 제외) 중 10대 건설사는 GS건설, 한화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 4곳 뿐이다. 불황기에도 100% 청약률을 기록했던 택지 이름값에 비해 대형사 참여율이 낮은 편이다.
 
대형사들은 참여률이 낮은 이유를 토지 공급 방식의 문제점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현재 투기과열지구 외 공공택지는 주택건설실적 등과 관계없이 주택사업 등록업자라면 누구든 분양 신청을 할 수 있고, 추첨을 통해 사업자가 결정된다.
 
때문에 일부 중소 건설사의 경우 당첨확률을 높이기 위해 자회사, 협력업체 등을 총동원해 분양 신청을 하기도 한다.
 
지난 5월 대형사 모임인 한국주택협회는 일부 중소 건설사들이 시공능력이 없는 서류상의 계열사 등을 동원한 택지 독식을 막기 위해 시정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청와대와 국회, 정부부처 등에 제출하기까지 했다.
 
◇작년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선착순 계약 현장(사진=뉴스토마토DB)
 
◇중견사 잡상인 취급하는 재건축 사업 포기
 
"우리가 서울에서 재건축 아파트를 따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안하는게 아닙니다. 제일 잘하기도 하지만 택지 분양사업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조합원들의 선택에 의해 사업자가 결정되는 재정비사업에서 몇몇 대형 브랜드를 제외한 건설사들은 사업 수주 가능성이 낮다. 브랜드가 집값과 분양성 결정에 중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선호하는 건설사는 한정돼 있다.
 
서울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재건축도 하나의 사업이고 사업하기에 가장 유리한 조건의 회사를 찾을 수 밖에 없다"며 "브랜드는 가치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재건축사업장 수주명단은 대형건설사 일색이다. 지난 6일 GS건설(006360)이 2000억원 규모의 사업장인 서초구 신반포 한신6차를 수주했다. GS건설은 앞서 방배5구역에서 포스코건설, 롯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1조2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따냈다. 5월 시공사를 선정한 삼호가든4차는 대우건설(047040)에 돌아갔으며, 종로구 무악2 재개발사업은 SK건설이 시공키로 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마저 "어떤 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에 참가하기 위해 조합원들과 일대 중개업소를 갔는데 잡상인 취급하더라. 국내 도급순위 10위 안에 드는 건설사인데도 이런 취급을 받는다"고 말할 정도로 재건축 사업장은 대형사 선호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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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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