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미국이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강관업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4일 주식시장에서는 관세를 부과받은 철강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관세율 적용 후 국내 강관 3사 수출마진 예상치(출처:이트레이드증권)
지난 12일(한국시간) 미국 상무부는 한국산 유정용 강관(OCTG)에 9.89~15.7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현대하이스코가 15.75%, 8개 업체(세아제강, 대우인터내셔널, 동부제철, 휴스틸, 아주베스틸, 일진철강, 넥스틸QNT, 금강공업 등)가 12.82%, 넥스틸이 가장 낮은 9.89%의 반덤핑 관세가 적용됐다.
증권가는 역시 이번 조치가 철강주에 대한 단기모멘텀을 훼손시킬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잇따라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윤관철 BS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번 한국산 OCTG 강관에 대한 본판정은 국내 강관업체들의 펀더멘털을 훼손하는 주가 디스카운트 요인이 될 것"이라며 "이번 판정이 송유관(Line Pipe)으로 반덤핑 제소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가격경쟁력 약화로 향후 미국향 수출이 감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반덤핑이 부과된 국내 철강업체들은 강관생산의 절반 수준을 수출하고 있다. 그 중 약 80%가 미국향이며, 그 중 절반 수준이 유정용 강관으로 알려져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현웅 HMC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반덤핑 관세 부과 후 미국 로컬재와 가격이 비슷해져 경쟁력 약화로 미국향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강관업체 주가에 단기적으로 긍정적이지 않아 수출선 다변화, 현지 진출 등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관련주들은 밸류에이션 매력 감소로 인해 단기 주가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하이스코와 세아제강의 2015년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11.6배, 5.2배인데 이번 관세부과가 적용돼 기업의 이익이 10% 하락한다고 가정하면 두 기업의 밸류에이션은 각각 13.7배, 5.8배 수준으로 상승한다"며 "단기적인 주가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박혜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아제강의 경우 7월초 대주주가 보유지분 0.8%(53억원 규모)를 매각하면서 대주주의 지분매각 우려도 있다"며 "여전히 상속세 납부 부담이 있는 대주주가 이후에도 보유지분을 추가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결정에 대한 적용 여부는 8월 중순 경에 있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의 발표로 최종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