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코스피가 지난 주 후반 악재로 등장한 포르투갈 쇼크를 딛고 1990선을 회복했다. 본격적인 대형주 실적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반등 폭은 제한적 수준에 그쳤다.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14포인트(0.26%) 오른 1993.88로 마감됐다.
장 초반 코스피는 지난 11일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와 미국 증시 상승에 힘입어 단숨에 2000선 부근까지 올랐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실적 경계감과 기관의 펀드 환매 압력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코스피는 오전 11시쯤 일시적으로 2000선을 넘었지만 북한이 동해상으로 방사포를 발사했다는 소식에 상승 속도를 줄였다. 장 막판 외국인마저 매도로 돌아서면서 지수는 1990선 초반에서 걸음을 멈췄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단 지난주 금요일 미국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포르투갈발 악재를 딛고 소폭이나마 상승한 것이 긍정적 영향을 줬다"며 "다만 본격적인 실적 시즌이 다가온 시점이라 뚜렷한 방향성은 잡히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0억원, 6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27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 중심으로 43억원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은행(3.42%), 건설(2.29%), 증권(1.23%), 기계(1.12%), 의약품(0.94%), 서비스업(0.84%), 음식료(0.57%), 종이목재(0.55%) 순으로 올랐다. 철강금속(0.96%), 화학(0.64%), 통신(0.49%), 운송장비(0.24%), 의료정밀(0.18%), 운수창고(0.16%) 업종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
삼성전자(005930)가 3거래일만에 소폭 반등했다.
NAVER(035420)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페이스북이 2% 넘게 오른 가운데 1.89% 올랐다.
KT&G(033780)도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2% 넘게 상승했다.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몰리는 가운데 장 중 9만5400원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2포인트(0.88%) 오른 561.50으로 마감됐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9억원, 145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393억원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80원(0.08%) 하락한 1018.20원에 장을 마쳤다.
곽 연구원은 "실적 시즌을 지나는 동안 '일단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가 확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이 기간 투자자들은 좀 더 보수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14일 코스피 추이(자료제공=대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