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소형주의 흐름을 나타내는 러셀2000지수가 여전히 고평가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전문가들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안고 있는 중소형주에는 여전히 비관적인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리 왈드 오펜하이머 기술 분석가는 "단기적으로 러셀2000 지수에 숏(매도) 포지션을 구축하고 S&P500 지수에 롱(매수) 포지션을 유지하는 전략이 현명하다"며 "상승 흐름은 지난 몇 년간 중소형주에서 연출됐지만, 최근 몇 달 동안에는 대형주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리 칼바시나 크레디트스위스 중소형주 투자 전략가는 "중소형주들은 지나치게 과대평가 돼 있다"며 "러셀2000 지수의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은 18~19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러셀2000지수는 고평가 우려에 이미 지난 수 년간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지난주에도 4% 가까이 밀려 주간 기준으로 지난 2년래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러셀2000 지수 차트(자료=야후 파이낸스)
폴 라로사 맥심그룹 기술 분석가는 "러셀2000은 신고가 경신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주요 지수들 중 하나"라며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 최고치였던 1212선을 돌파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어닝시즌에 돌입했음에도 러셀2000은 주요 지수들 중 가장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상승세를 거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소형주 부진이 전반적인 뉴욕 증시의 조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최근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면서 러셀2000지수와는 상반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왈드는 "중소형주 하나만 보면 분명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전체 시장은 나쁘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시장 상승 모멘텀은 훼손되지 않았다"며 "나는 (전체 시장에 대해) 비관적이기보다는 낙관적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