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 채택 및 송부를 15일 재요청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김무성 대표 등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와 오찬을 갖고 세 후보자 거취 문제 등에 관한 의견을 청취한 뒤 국회에 세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재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보고서 송부 시한은 16일까지 하루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이번 결정이 세 후보자 모두를 임명 강행하겠다는 뜻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민 대변인은 보고서 재요청 방침과 임명 강행은 "별개의 문제"라며 "(송부 시한은 하루 정도면)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재요청은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일명 '김영란법' 등 국회에서의 세월호 후속책 마련을 위해 야당의 협조가 필요한 가운데, 여권 내에서도 불가 의견이 나오고 있는 김명수·정성근 후보자로 하여금 자진사퇴 등 스스로 거취를 정리할 시간을 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앞서 친일·식민사관 논란에 휩싸인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 거취 문제도 임명동의안 재가 검토 카드로 지명을 철회하는 모양새를 피하면서 인사 실패 책임론을 피해간 적이 있다.
한편 김·정 두 후보자에 비해 논란이 덜했던 정종섭 후보자는 이르면 오는 16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5명의 2기 내각 국무위원 후보자들과 함께 임명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를 향해서도 "할 말은 하겠다"고 공언해온 김무성 새누리당 신임 대표가 오찬에서 세 후보자의 거취에 대해 어떤 의견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의 출범이 임박한 분위기다.
◇김무성 새누리당 신임 대표가 새 지도부와 함께 15일 박근혜 대통령과 오찬을 갖는다. 국회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세 명의 장관 후보자 거취에 대해 김 신임 대표가 어떤 의견을 전달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