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경주기자] 외식프랜차이즈와 편의점 업체들이 아침대용식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조원 수준의 아침대용식 시장을 두고 편의점업체들은 외식프랜차이즈 메뉴를 본 딴 신메뉴를 출시하고 있으며, 외식프랜차이즈는 편의점보다 싼 가격으로 아침메뉴를 선보이고 있는 것.
그 동안 편의점은 삼각김밥 등 저렴한 간편식 시장에 집중하고 외식프랜차이즈는 주문 즉시 제조해 따뜻하게 제공하는 핫밀(HOT MEAL) 시장을 주도해왔지만 시장이 커지자 서로 영역을 조금씩 넘보고 있는 셈.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식프랜차즈인 던킨도너츠의 올해 상반기 아침대용식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2%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아침대용식 매출비중도 재작년 7%에서 올해 상반기 11%로 4%포인트나 상승했다.
지난해 던킨도너츠의 매출이 2099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던킨도너츠 아침대용식 매출은 23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맥모닝'으로 아침메뉴를 운영하고 있는 맥도날드도 같은기간 아침대용식 매출이 두자릿수증가율로 늘어나 전체 매출의 10% 수준에 달한다고 밝혔다.
편의점업체들도 아침대용식 매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상반기 삼각김밥, 도시락, 샌드위치 등 푸드상품군 매출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3.9% 늘었다. 같은기간 GS25도 삼각김밥 등 주먹밥류 매출이 33.5%나 증가했고 도시락 매출도 31.2% 늘었으며, 같은기간 CU도 김밥 매출이 14.1%, 주먹밥류 매출이 12.2% 늘었다.
결과적으로 영역을 불문하고 아침대용식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이 때문에 편의점과 외식프랜차이즈 사이에 서로 영역을 넘보는 사례가 일어나고 있다.
삼각김밥, 도시락 등 저렴한 간편식이 강점이었던 편의점은 최근 외식프랜차이즈의 고급메뉴를 본 뜬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실제 세븐일레븐은 지난 5월 던킨도너츠의 간판 핫밀 제품인 '모닝콤보'와 유사한 리코타치즈 치아바타와 크랜베리치킨 치아바타를 각각 2500원에 내놨다.
이에 앞서 CU도 지난 3월 맥도날드의 맥모닝 메뉴와 유사한 머핀샌드위치 2종을 2000~2200원에 출시했다.
이들 제품을 커피제품과 함께 먹으면 2800~3500원 수준으로 외식프랜차이즈들의 핫밀제품 세트가격 수준보다 조금 저렴해 가격대도 유사하다.
던킨도너츠의 모닝콤보가격은 3200∼3900원이다.
이에 외식프랜차이즈들은 수시로 가격할인 행사를 벌이며 편의점에 맞불을 놓고 있다.
실제 맥도날드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에그맥머핀을 기존 2400원에서 900원 저렴한 1500원에 파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CU 머핀샌드위치보다도 500~700원 싼 가격이다.
맥도날드는 CU가 머핀샌드위치를 출시한 같은달에도 이 행사를 진행한바 있다.
던킨도너츠는 최근 월드컵 한국전 경기가 있는 날 모닝콤보를 1000원에 파는 파격행사를 벌인바 있다.
편의점업체들은 더욱 공격적으로 외식프랜차이즈의 영역을 공략할 전망이다.
CU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머핀샌드위치 매출이 전체 샌드위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월 7%에서 6월 15%로 급상승할 정도로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메뉴를 보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외식프랜차이즈업체는 가격경쟁력과 함께 핫밀 고유의 강점을 더욱 강화해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과 함께 계속해서 주문즉시 조리해 제공하는 'made for you'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며 "특히 매장에서 1등급 수준의 신선한 계란을 직접 깨서 조리를 하는 등 편의점과 차별화를 가져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CU, 맥도날드)